[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꽁꽁 싸맸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요니 치리노스가 아닌 앤더스 톨허스트였다.
염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톨허스트를 예고했다. 자연스럽게 치리노스가 2차전에 나서게 된다.
염 감독은 "우리 선발 중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좋은 스태미너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바뀐게 3,4,5차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1차전 선발이 4일 쉬고나와야 한다. 치리노스는 체력적인 부담을 가지고 있어서 톨허스트가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LG는 5명의 선발이 시즌 내내 완벽하게 돌았다. 시즌이 끝난 뒤 5선발로 11승을 거둔 송승기가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고 톨허스트와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등 4명이 한국시리즈 선발로 확정.
이중 톨허스트와 치리노스가 1,2차전, 임찬규와 손주영이 3,4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염 감독은 순서를 끝까지 숨겼다.
올시즌 내내 1선발로 나와 13승을 거둔 치리노스와 8월에 에르난데스의 대체 투수로 와서 6승을 올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던 톨허스트 중 누가 1차전 선발로 나갈지 궁금했지만 대체적으로 치리노스의 1차선 선발을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치리노스가 지난 19일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을 하면서 당시까지 25일로 예정됐던 한국시리즈 1차전에 5일 휴식후 등판을 하는 스케줄로 맞아 떨어져 보였기 때문. 톨허스트는 16일 청백전에 한번 등판했고 이후 실전 등판 없이 불펜 피칭으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염 감독의 선택은 톨허스트였다. 사실 누가 1차전에 나와도 손색없을 정도로 둘 다 좋은 피칭을 하는 투수인 것은 사실이다. 둘 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고 좋은 변화구를 보유한 투수이기 때문.
염 감독이 주목한 부분은 5차전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시리즈는 1,2차전을 1위팀 홈구장에서 치르고하루 휴식후 3,4차전을 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에서 치른 뒤 다시 하루를 쉬고 5,6,7차전을 1위팀 홈구장에서 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1,2차전을 1위팀 홈구장에서 한 뒤 하루 휴식 후 3,4,5차전을 연달아 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에서 치르고, 하루 쉰 뒤 6,7차전을 다시 1위팀 홈구장에서 연다. 즉 작년까지는 1차전 선발에게 5일의 휴식이 주어졌지만 이번엔 나흘만 쉬고 등판해야 하는 상황인 것.
염 감독은 "치리노스는 자신의 루틴이 확실한 선수다. 한번 던지면 휴식이 어느 정도 필요한 투수"라며 "나흘을 쉬었을때 성적이 안좋았다"라고 했다. 실제로 치리노스는 나흘 휴식후 등판한 4경기에선 2승2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고, 5일 휴식후 등판한 18경기에선 8승2패 평균자책점 2.85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6일 이상의 휴식을 했을 땐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반면 톨허스트는 나흘 휴식후 던진 2경기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가장 좋았고, 5일 휴식때는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오히려 안좋았다. 6일 이상의 휴식 때는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정규리그에서 한화전에 한차례 던져 승리투수가 됐었다. 9월27일 대전경기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9대2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문동주. 문동주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6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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