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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상사에서 초라하게 잠든 강태풍과 정정미 모자를 발견한 건 이튿날 출근한 오미선(김민하) 주임. 그녀는 갈 곳 없는 이들 모자를 자신의 집으로 이끌었다. 압구정 아파트에 비하면 허름하고 추웠지만, 그 안에는 사람 사는 온기로 가득했다. 언니에게 투덜대긴 하지만 의젓한 동생 오미호(권한솔),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할머니(김영옥), 장난꾸러기 막내 오범(권은성), 그리고 강아지 미자까지, 낯설지만 이 따뜻한 공간 속에서 두 사람은 잠시나마 숨을 고르며 서로에게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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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천국은 또다시 멀어졌다. 부푼 마음으로 물건을 찾으러 부산으로 간 태풍을 기다리고 있던 건, 신발 한 켤레 보이지 않는 텅 빈 공장이었다. 믿었던 슈박 사장 박윤철(진선규)은 흠씬 두들겨 맞은 얼굴로 두려움에 떨었다. 그제야 슈박 회사는 부도 예정이었고, 사채까지 끌어다 쓴 윤철은 빚을 갚지 못해 태풍의 선급금과 슈박 물량까지 모두 빼앗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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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다시 일어섰다. 부산 홍신상회 사장 정차란(김혜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윤철이 엮인 사채업자는 업계에서도 악명 높은 류희규(이재균)인데, 그는 5백만원을 가져오면 태풍의 5백켤레를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중소기업 긴급 대출 등을 알아봤지만 돈 나올 구멍은 보이지 않아 태풍이 머리를 싸매던 그때, 미선이 사장 강진영(성동일)에게 받은 적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5백만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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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류희규에게 "안전화 7천개 팔아서 1억으로 줄게. 1억 먹고 영원히 떨어져"라며, 신체포기까지 얹어 승부수를 던졌다. 때마침 아버지 표박호(김상호)의 지시로 안전화를 구매하러 온 라이벌 표현준(무진성)은 이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자신의 6천5백켤레 물량을 기꺼이 양도했다. 무시무시한 상황이었지만, 태풍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바닥 전체에 인주를 묻혀 차용증 한 가운데에 도장을 찍어버리는 패기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이날 방송된 '태풍상사' 5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7.1%, 최고 7.9%, 수도권 가구 평균 6.6%, 최고 7.7%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