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랜차이즈스타 3명이 떠났다. 그래도 배구 시계는 굴러간다.
현대건설은 격변의 비시즌을 보낸 팀이다. 양효진 다음을 책임지리라던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떠난 타격이 가장 크다. 고예림도 FA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다. 수원에서 15시즌을 뛰었던 황연주도 떠났다. 외국인 선수도, 아시아쿼터도 모두 바꿨다.
그래도 '이다현 매치'였던 첫 경기 흥국생명전을 승리하며 기분좋은 첫발을 딛었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1라운드 정관장전을 치른다.
경기전 만난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차차 올라올 거라고 본다. (부상 후유증이 있는)카리 역시 점점 올라올 거고, 양효진은 컨디션보다는 부상 관리가 핵심"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다들 1승씩 나눠가지는 분위기라 올시즌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정지윤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한다. 선수생활 내내 달고 다녔던 잔부상도 털어내야한다.
"대표팀, 컵대회에서도 못했던 올해 4세트를 풀로 뛰는 경기를 했다. 점프는 자제시키고 했는데, 전보다 플레이에 확실히 책임감이 묻어난다."
기업은행에서 오랫동안 벤치를 지켰던 김희진이 주전 미들블로커로 뛰는 점도 이색적이다. 지난 경기에서 김희진은 7득점 1블록을 기록했다. 기준기록인 600블로킹(역대 8호)에 이제 1개만 남겨둔 상황.
강성형 감독은 "홈에서 하려고 아껴놨었네"라며 웃은 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요즘 봐선 확실히 컨디션이 올라오는 느낌"이라며 합격점을 줬다.
이어 "제대로 뛰지 못한 시간이 길었는데 참 다행이다. 잘 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번 시즌 잘 맞춰보겠다"면서 "김희진이 안될 때 어떻게 하느냐가 우리 팀의 관건"이라고 돌아봤다.
"정관장은 일단 높이가 있는 팀이고, 자네테가 연습 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이선우도 그렇다. 결국 우리 리시브가 흔들리면 상대 높은 블로킹에 고전할 것 같다. 중앙의 정호영 박은진을 봉쇄하는게 핵심이라고 본다."
정관장 역시 방출로 떠나보냈던 최서현이 일약 주전 세터를 꿰찬 팀이다. 강성형 감독은 "차분하니 잘하고 있다. 다양한 기교를 요구하기보단 높이가 있고 좋은 공격수가 많은 팀이라 자기한테 맞는 팀을 잘 찾은 것 같다"며 제자의 앞날을 축복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