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한국시리즈 구상이 두번째 경기부터 어긋났다.
2차전 선발로 에정됐던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등판 불가가 된 것. LG는 1차전이 끝난 뒤 2차전 선발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그동안 1차전 선발로 톨허스트와 치리노스 중 고민해왔던 염 감독이었기에 1차전에 톨허스트를 내면서 2차전을 당연히 치리노스로 생각했던 상황에서 갑자기 임찬규 예고는 분명 에상 밖의 일이었다.
사정이 있었다. 염 감독은 1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치리노스가 자고 일어나 옆구리에 담이 왔다고 한다"면서 "고민하다가 (임)찬규가 잠실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찬규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치리노스는 회복하는 것을 보고 3,4차전에 낼 것이다. 항상 변수라는 것은 있다"라며 갑작스런 선발 변경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
치리노스의 담증세가 오래가 4차전에도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염 감독은 "4차전은 가능할 것 같은데…"라면서 "최대한 회복 속도를 보고 3,4차전 등판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임찬규의 잠실 경기 등판에 오히려 긍정적인 해석을 했다. 치리노스의 담증세가 팀에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 염 감독은 "임찬규가 잠실에서 나쁘지 않아서 그게 팀에 좋은 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대전에서 던지는거 보다 잠실이 더 찬규에겐 유리할 수도 있다. 한화전 방어율 1위가 찬규다. 잠실에서 훨씬 좋았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올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임찬규는 한화전에 강했고, 잠실에서도 잘던졌다. 한화전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고, 잠실에선 5승3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잠실 한화전에선 더 잘던졌다. 3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의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잠실 한화전(4-0)서 9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5월 27일(2-1)에도 7이닝 5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8월 8일 잠실에서 류현진과 만나 7이닝 8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팀도 2대1 승리를 거뒀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잠실에서 던진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할 정도로 잘 던졌다.
시즌 막판 체력적인 부담과 목 담증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임찬규는 휴식기 동안 충분히 체력을 끌어올렸다. 임찬규는 "제구도 체력과 크게 연결된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제구력을 기대케했다.
역대 단일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1,2차전을 모두 이긴 12번을 모두 우승과 연결했었다. 임찬규가 우승확률 100%로 가는 길을 열어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