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조규성(27·미트윌란)이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골맛까지 봤다.
조규성은 27일(한국시각) 덴마크프레데리시아의 몬야사파크에서 펼쳐진 프레데리시아와의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을 모두 소화했다. 미트윌란이 1-0으로 앞선 전반 34분엔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트윌란은 4대0으로 대승했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수페르리가와 유로파리그 등 12경기를 뛰며 3골을 기록 중이었으나, 풀타임 출전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모든 경기를 소화하면서 득점까지 기록하며 컨디션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더 멀티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 활약상을 발판으로 2023년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2023~2024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2골-4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실시한 조규성은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다시 수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혈액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재활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워낙 희귀한 발병 사례였던 만큼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결국 지난 시즌을 건너 뛰고 올 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12경기 총 출전 시간은 436분, 경기당 평균 37분에 불과했다. 프레데리시아전 풀타임의 의미가 적지 않은 이유다.
프레데리시아전 풀타임이 컨디션 100% 회복을 의미하는 건 물론 아니다. 앞으로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내구성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상황에서 복귀한 만큼, 기량 역시 건재하다는 점을 남은 경기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조규성의 복귀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분명 호재다. 현대 대표팀에서 정통 스트라이커 역할을 담당 중인 선수는 오현규(24·헹크) 정도다. 손흥민(33·LA FC)이 최전방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고 있으나, 최적의 활용 방안인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조규성이 컨디션을 되찾고 활약을 이어가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홍명보호의 최전방 구성 고민 해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