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최단명 사령탑으로 역사에 남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재등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노팅엄 포레스트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지휘봉을 잡은 지 39일 만에 불명예 퇴장했다. 노팅엄은 지난달 9일 손흥민의 또 다른 스승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직에서 하차한 지 3개월 만에 EPL로 복귀했다. 그는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했지만 EPL 17위라는 성적으로 끝내 경질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13일 아스널과의 노팅엄 사령탑 데뷔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18일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가 첫 승의 기회였다. 그러나 2-0으로 리드하다 2대3으로 역전패해 큰 충격을 안겼다.
첫 발걸음부터 꼬일대로 꼬였다. EPL에서도, 유로파리그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2무6패를 기록한 후 짐을 쌌다.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션 다이치 전 에버턴 감독이 21일 선임됐다. 그는 데뷔전인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유로파리그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이미 첫 승을 신고했다. 다만 26일 본머스와의 EPL 9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얼굴을 붉힐 일이 또 생겼다. 영국의 '더선'은 27일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던 값비싼 기술 장비을 구매했지만, 그가 해고된 후에야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달 요구해 구매한 장비는 대형 태블릿이다. 태블릿에는 코치들이 통계를 분석하고, 논란이 되는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수만파운드 상당의 이 테블릿은 현재 다이치 감독이 활용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당시 무리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노팅엄을 EPL 7위에 올려놓으며 30년 만의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선사했다. 그러나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괴짜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 갈등이 있었고, 결국 개막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하차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그리스 출신 부호다. 그리스 태생 호주인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인했지만 둘은 수년째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8경기 무승에 인내심은 바닥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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