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주의 기운이 왔다."
박동원(35·LG 트윈스)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LG는 1회초 4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2회말 LG는 김현수와 문보경이 나란히 안타를 쳤고,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선 박동원이 스트라이크존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좌중간 2루타 안타가 됐다. 분위기를 탄 LG는 구본혁의 2타점,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3회말에는 달아나는 한 방을 만들었다. 5-4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홈런.
박동원의 맹타로 초반 분위기를 끌고온 LG는 13대5로 승리하며 1차전에 이어 2차전 승리까지 가지고 왔다.
경기를 마친 뒤 박동원은 "(홈런 쳤을 때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점수가 많이 나온다는 생각도 있었다. 우리가 1회에 점수를 줘서 상대가 따라오기전에 도망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필요한 점수가 났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회 2루타를 칠 때와 이후 구본혁의 안타로 홈까지 돌아오는 상황에는 절실함을 담았다. 박동원은 "내가 슬라이딩을 잘 못한다. 진짜 죽을 거 같더라.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악했는데 너무 좋았다. 홈에 들어올 때는 너무 열심히 뛰어서 다리가 풀렸다. 들어가면 동점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뛰었는데 좋은 득점이 됐다. 사실 홈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코치님 시그널을 보고 앞만 보고 뛰었다"고 떠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은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이 좋다. 낮은 체인지업 공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의 안타와 홈런 모두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 염 감독은 "체인지업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걸 생각했더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체인지업 노려도 실투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운이 따른 거 같다"라며 "류현진 선배님은 월드시리즈에서도 던진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커맨드도 좋다. 하루에 실투 하나 있을까 하는데 이를 놓치면 못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주의 기운이 온 거 같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화는 3차전 선발투수로 코디 폰세를 예고했다. 올 시즌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다.
폰세를 상대로도 '우주의 기운'이 올까. 박 동원은 "이미 왔다. 솔직히 1위 결정전을 할 줄 알았는데 안했다. 우주의 기운이 이미 우리에게 온 거 같다"며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기대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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