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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잘생긴 사람 많이 봤는데, 은우 비주얼에 비하면 나는…" 강하늘, '퍼스트 라이드' 찍다가 차은우에 감탄한 사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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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강하늘(35)이 남대중 감독과 함께 영화 '30일'에 이어 '퍼스트 라이드'로 코미디 흥행 연타에 도전한다.

29일 개봉하는 '퍼스트 라이드'는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로, '30일'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강하늘은 광기의 집착을 보이는 집착러이자 '끝을 보는 놈' 태정을 연기했다.

강하늘은 올해 영화 '스트리밍', '야당', '84제곱미터', '퍼스트 라이드'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 '당신의 맛'으로 대중과 만났다.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 3~4년 동안 찍었던 작품들이 올해 한꺼번에 몰렸다.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언제 쉬냐고 물어보시는데, 촬영하면서 쉬엄쉬엄 쉬었다. 저도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이 찍었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퍼스트 라이드' 촬영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또래 배우들끼리 모여서 촬영한 작품은 오랜만인 것 같다. 현장에서도 많이 웃고 떠들었다"며 "약 70% 정도 해외 촬영을 진행했는데, 마치 해외에서 예능을 찍는 기분이었다. 한 달 정도 해외에 체류했는데, 지내다 보니 그렇게 잘 맞진 않더라(웃음). 집이 너무 그리웠다"고 털어놨다.

남 감독과는 '30일'에 이어 '퍼스트 라이드'로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강하늘은 "감독님이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두 번 작업했던 감독님이 안 계셨다. 어느 정도 대본이 잘 맞아야 할 수 있는 건데, 감사한 일인 것 같다"며 "감독님이 현장에서는 말씀이 별로 없으신 편이다. 디렉션에 들어 있는 숨은 뜻을 알아야 하는데 이번 작품이 두 번째이다 보니 조금 더 쉽게 캐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대중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얼마나 오래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강하늘과 평생 영화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이에 강하늘은 "감독님의 말씀이 100% 다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강하늘은 배우로서 본인만의 장점에 대해 "비주얼적으로 엄청 특출 나지 않다고 느낀다. 은우의 비주얼과 영광이 형처럼 피지컬이 뛰어나지 않다 보니, 평범한 청춘의 얼굴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또 코미디 장르이다 보니, 영화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스트 라이드'에서 본인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로 태정을 꼽았다. 그는 "태정을 연기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와 가장 결이 비슷하다"며 "일할 때 말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MBTI I(내향형) 성향이 강하다. 주로 중재자 역할을 하는 편이고, 발언권을 잘 갖지 않는 편이다. 저와 가장 다른 캐릭터는 강영석이 연기한 금복 캐릭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촬영장에서 만난 차은우에 대해 "그동안 잘생긴 사람을 많이 봐왔는데, 은우는 진짜 재밌다. 솔직히 말하면 '퍼스트 라이드'보다 은우 얼굴이 재밌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난다는 게 뭔 말인지 알겠다. 피곤해하면서 분장실에 들어오는 모습조차 재밌더라"고 전했다.

차은우는 올해 7월 육군 군악대에 입대해 현역 복무 중이다. 강하늘은 "은우가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은우의 입대가 갑자기 정해진 건 아니었다. 촬영 막바지에는 '우리가 홍보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했다. 은우가 무대인사 함께 했으면 팬서비스도 잘했을 텐데 아쉽다. 영화 홍보는 같이 못해도 영화에는 나오니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하늘은 영화 '스물', '청년경찰'에 이어 '퍼스트 라이드'에서도 청춘의 얼굴을 그렸다. 그는 "'퍼스트 라이드'를 찍을 때 '스물'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걸 염두에 두고 촬영한 건 아니데, 색감도 비슷하고 느낌도 비슷한 것 같다. 저도 '스물'을 안 본 지가 꽤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퍼스트 라이드'도 첫 대본에 인물들의 나이대가 정확히 언급되진 않았는데, 20대 중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감독님한테 캐릭터들이 대학교 졸업을 하고, 어느 정도 일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서른 살에서 서른 살 초반이 되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다"며 "아마 그 이후에 인물들의 나이대가 30대로 바뀐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스물' 후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 "최근에는 들어본 적 없다. '스물' 홍보할 당시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저희가 25살에 '스물'을 찍었는데, 35살이 되면 '서른'을 찍고, 45살이 되면 '마흔'을 찍자고 했었다"며 "얼마 전 '다 이루어질지니' 스틸 컷을 보고 우빈이에게 '긴 머리 잘 어울린다'고 먼저 연락했다. 우빈이도 '퍼스트 라이드' 알고 있다면서 영화 꼭 보겠다고 응원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먼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강하늘은 "배우라는 직업은 누군가가 먼저 찾지 않으면 못하게 되지 않나.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안 찾아줄 때가 올 것 같다. 평생 연기를 한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걸 마냥 우울하게만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그 일을 재밌게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도 있다"며 "다만 사고쳐서 대중에게 인사를 못 드리는 일은 안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