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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퇴근한 임찬규, '울트라 메가 트윈스포 고마워'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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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체면 구긴 한화 킬러 임찬규가 팀의 압도적인 화력 덕분에 결국 웃었다.



LG 트윈스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13대5로 대파하며 2연승을 거뒀다.



선발 임찬규가 1회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5실점했지만, 2회부터 폭발한 타선의 힘 덕분에 한국시리즈 패전을 면했다.



올 시즌 임찬규는 한화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강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1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의 안타를 시작으로 문현빈과 리베라토에게 연속 홈런을 맞았다. 이어 손아섭의 2루타와 하주석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선발이 1회부터 무너진 경기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LG 타선은 달랐다.



0-4로 뒤진 2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LG 타자들의 방망이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현수와 문보경의 연속 안타에 이어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류현진에게 강한 박동원이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구본혁의 타구가 류현진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우중간으로 흘렀다.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4-4 동점. 공격은 계속됐다.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홍창기의 적시타로 기어이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또다시 박동원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비거리 117.9m의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7-4로 점수차를 벌렸다.



임찬규도 안정을 찾는 듯했다. 2회와 3회를 실점없이 넘기며 이닝을 채워갔다. 하지만 4회초 1사 후 볼넷, 실책,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김영우와 교체됐다. 김영우는 리베라토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임찬규가 5실점 했음에도 경기는 LG의 일방적인 우세로 흘러갔다. 4회말 문보경의 싹쓸이 2루타로 10점을 뽑은 LG 타선은 7회 1점, 8회 2점을 더해 총 13점을 올렸다. 김영우-김진성-송승기-함덕주-이정용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추가 실점을 막으며 13대5 대승에 힘을 보탰다.

팀 승리에도 웃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팀이다. 경기 후 1루 더그아웃에서 나와 3루쪽 라커룸으로 향하는 임찬규가 활짝 웃을 수 있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