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차병원은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헨리B. 곤잘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제81회 미국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ASRM)에서 '차광렬 줄기세포상' 12회 수상자로 호주 멜버른대학 머독아동연구소 케이티 아이어스(Katie Ayers)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광렬 연구소장은 생식의학 연구 보호와 촉진, 남임 생식의학계 후학 양성을 위해 ASRM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차광렬 줄기세포상'은 미국생식의학회(ASRM)가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법과 세계 최초 급속 난자 동결법을 개발하고 최초로 난자 은행을 설립하는 등 난임과 줄기세포, 재생의학 등의 분야에서 업적을 세운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이름을 붙여 2011년 제정한 상이다.
미국생식의학회가 유일하게 아시아인의 이름을 붙여 제정한 이 상은 난임과 생식 의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발전을 주도하는 연구자에게 수여하며 올해 12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차광렬 줄기세포 상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줄기세포학회에서도 올해 제정해 수상자를 발표했으며 한국생식의학회에서도 2019년 '차광렬 학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美 생식의학회 차광렬 줄기세포상 12회 수상자 케이티 아이어스 박사는 '태아 생식선 발달과 성 분화 이상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조절 영역을 분석하기 위한 확장 가능한 줄기세포 모델의 개발' 연구로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수상하게 됐다.
케이티 아이어스 박사는 머독아동연구소(MCRI)의 그룹 리더이자 멜버른 대학교 소아과 부교수로, 인간 생식 발달의 유전적·분자적 메커니즘과 성발달 차이(DSD, Difference in Sex Development)를 연구하고 있다. 생식 생물학과 성 발달 생물학을 비롯한 여러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네이처(Nature Communications), 디벨롭멘털 셀(Developmental Cell) 등 주요 저널에 연구 성과를 게재했다. 특히, 닭의 성염색체를 특성화한 공로로 인간유전학 오스트랄라시아 협회(HGSA, Human Genetics Society of AustralAsia)에서 앨런 윌튼 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새로운 유전자 패널을 개발해 진단율을 향상시켰다.
케이티 아이어스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핵심 과제가 줄기세포 유래 고환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는 것인데, 생식의학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받게 돼 의미가 깊다"며 "성발달차이와 같은 생식 장애의 유전적 원인 확인이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은데, 이번 연구에 매진해 궁극적으로 진단, 예후, 임상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광렬 연구소장은 1997년부터 후학 양성과 생식의학 연구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 사재 500억원 의료재단 기부, 2013년까지 의대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 500억원 지원 ▲1998년 IMF 외환위기에 320억원 기부 ▲2009년 연세대학교 장학금 캠페인 1억원 기부 ▲2010년 연세의료원 20억원 기부 ▲2011년 줄기세포 연구에 사재 100억원 기부, ASRM에 130만 달러 기부 ▲2015 난치병 지원 위해 10억원 기부 ▲2021년부터 모교에 장학금 기부 ▲2025년 ASRM 사재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외에도 아시아줄기세포학회와, 한국줄기세포 학회, 생식의학회 등에 후원금을 지원하고 2015년부터는 본인의 급여와 배당을 전액 줄기세포산업화에 인재양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 내 생식의학 분야 연구비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연구자들을 지원해, 생식의학 분야 연구를 보호하고 차세대 연구자 양성을 지속하기 위한 ASRM의 'Fighting for Our Future: Rescuing Research'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번 기부는 미국 현지 언론에도 보도되며 관심을 모았다. 기부금은 차광렬 줄기세포상 수상자 연구비 증액 및 줄기세포·생식의학 연구성과 교류를 위한 KY CHA 심포지엄 개최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ASRM 엘리자베스 긴즈버그(Elizabeth Ginsburg) 회장은 "차광렬 연구소장의 아낌없는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는 생식의학 연구 생태계를 보호하고, 새로운 발견을 촉진하며, 차세대 과학자 양성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1985년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 임신과 출산, 1988년 세계 최초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1998년 난자 급속 냉동 방식인 유리화 난자동결보존법을 개발했고, 1999년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해 난자 보관 시대를 열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성인 피부에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데 성공하며 난임 줄기세포 등 생식의학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