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태국에서 한 가이드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상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카오소드 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관광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들고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고압적인 어조로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오늘 밤 귀국을 막겠다"고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관광객들을 가리켰다.
한 중년 남성이 진정시키려 했지만 무시당했고, 촬영 중이던 또 다른 승객에게는 "지금 당장 영상을 삭제하라"고 위협했다.
논란이 일자 주태국 중국대사관이 직접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대사관은 "영상 속 남성 가이드는 중국 국적자로 태국에서 불법으로 가이드 활동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그가 소속된 여행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대사관은 또한 "관광객들은 여행 상품을 예약할 때 반드시 정식 인가를 받은 여행사를 통해야 한다"며 "저가 단체 관광 상품은 무자격 가이드나 비윤리적 행위와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태국은 외국인의 가이드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유사한 상황에 처한 경우 즉시 현지 관광경찰이나 대사관에 연락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태국 투어 가이드 협회는 해당 회사가 당국에 허위 정보를 제공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협회는 "이 남성이 실제 가이드 역할을 했는지 등을 당국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