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국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자마자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집어삼킨 손흥민(LA FC)이 또 하나의 역사를 열었다.
MLS 데뷔전을 치른 지 79일, 10경기 만에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MLS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의 MLS 첫 골이 역사에 남는다'며 수상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의 데뷔골은 21일 '2025 MLS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 'MLS 올해의 골' 수상 후보에는 손흥민 외에 팀 동료인 데니스 부앙가와 지구촌 축구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도 이름을 올렸다. 1996년 처음 도입된 'MLS 올해의 골'에서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적은 없다. LA FC도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손흥민이 또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의 골'에 선정된 손흥민의 득점은 8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MLS 30라운드에서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골이었다. 그는 부앙가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구석을 찔렀다.
손흥민은 8월 10일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로 후반 16분 투입돼 MLS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8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 경기에선 첫 선발 출격했고,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LA FC는 2대0으로 승리했다.
댈러스는 3번째 경기였고, 데뷔골로 기쁨을 맛봤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도 첫 선을 보였다. 다만 팀이 1대1로 비기며 경기 후 진한 아쉬움을 토해낸 바 있다.
MLS는 당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수준의 MLS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는 MLS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며 '토트넘의 레전드인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 FC와 계약한 지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뉴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과 더불어 첫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그리고 '화려한 첫 골은 다음 주말에 치러질 손흥민의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2020년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거머쥐었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LA FC의 센세이션이다. LA FC는 손흥민의 전과 후가 달라졌다. 그는 19일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최종라운드에서 '원샷원킬'로 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데뷔 후 첫 '가을축구'에 돌입한다. MLS는 정규리그 후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개팀이 참가하는 MLS컵 PO를 펼친다.
LA FC는 손흥민이 8월 둥지를 튼 후 우승 후보로 수직상승했다. LA FC는 3위(승점 60)로 정규라운드의 문을 닫았다. 6위 오스틴FC(승점 47)와 서부컨퍼런스 4강 진출(3전 2선승제)을 다툰다. 손흥민은 30일 홈에서 오스틴과 1차전을 갖는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토트넘 주장으로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독일에 이어 잉글랜드에서도 정규리그 우승과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성적은 2016~2017의 2위다. 손흥민은 '스코어 90'이 공개한 21세기 리그 우승이 없는 선수 5위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올해의 골' 기세를 앞세워 MLS에서 첫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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