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배우 김영옥이 9년째 간병 중인 손자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9일 김영옥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 6·25 시절부터 사기 당한 썰까지…결국 터져버린 눈물(ft.사미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김영옥은 오랜만에 절친 사미자를 만났다. 6·25 전쟁을 겪은 두 사람은 당시 처참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이야기 도중 김영옥은 "용하는 괜찮냐. 큰아들"이라며 사미자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사미자의 아들은 4년 전 후두암 수술을 받았다고. 사미자는 "그냥 그렇다. 잘 먹지를 못한다. (목) 근육 있는 쪽을 다 잘랐다"고 밝혔고 김영옥은 "꽤 됐잖아. 괜찮을 거다. 시간이 흘렀으니까"라고 사미자를 위로했다.
이에 사미자는 "아들이 많이 아플 때마다 영옥이 생각이 또 난다. 얼마나 슬펐을까. 근데도 잊어버리고 일상생활 저렇게 하는데"라고 밝혔다. 김영옥은 9년 전 손자가 무면허 음주운전 차에 치여 하반신 마비가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에 김영옥은 손자를 직접 간병하고 있다.
김영옥은 "잊어버리긴 어떻게 잊어버리냐. 잊어버릴 수는 없는데 잊어버린 척하고 그냥 살았다. 내가 손주가 그런 큰일을 당하고 사고 당하고 지금도"라며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김영옥은 "최면을 건다. 우리가 누구든지 닥친 일에 대해서는 되돌릴 수 없는 걸 모든 걸 체념 안하고 생각하면 바보 아니냐. 그런 거 다 겪고"라며 "물론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신 거는 여기다가 그런 얘기를 하긴 그렇지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사미자는 "나는 23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가 자꾸 말라가서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더라. 엄마한테 '뭐가 먹고 싶냐' 하니까 짜장면이 먹고 싶다더라. 그 흔한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데 출연료도 안 나와서 '일주일만 있으면 돈 나오니까 탕수육 사주겠다' 했다. 근데 그 일주일이 다 못 가고 많이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놈의 탕수육이 나중에 얼마나 흔한 음식이 됐냐. 난 그걸 지금도 못 먹는다. 그놈의 탕수육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
이에 김영옥은 "노인네도 다 어머니 있었고 아버지 있었고 오빠도 가는 거 보고 별걸 다 봤다"며 "사는 게 다 그렇다. 나만 아무일 없이 괜찮게 어떻게 가겠냐"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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