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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9위' KIA의 묘수되나, 亞쿼터 수준 꽤 괜찮네?…"필승조 할 친구들 여럿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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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필승조에 가까운 활약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여럿 보인다. 아시아쿼터 선수 수준이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8위로 추락하는 극과 극의 2시즌을 보냈다. 올해 KIA의 약점으로 가장 부각된 곳이 바로 불펜이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5.22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79)와 유이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은 셋업맨 조상우가 큰 변수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필승조 장현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가 비록 우승 승부수가 되진 못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트레이드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상우는 72경기, 6승6패, 28홀드, 1세이브, 60이닝,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7월 페이스가 워낙 좋지 않아 2군에서 한 차례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낸 것을 빼면 늘 묵묵히 자기 몫을 해줬다. 조상우가 없었다면 KIA 불펜은 올해 더 심하게 운용이 어려울 뻔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조상우를 변수로 두고 다음 시즌 불펜 구상을 하고 있다. 일단 조상우와 FA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필승조로 기용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KBO는 다음 시즌부터 구단마다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를 불펜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른 팀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거의 불펜 아니면 선발 한 자리를 보고 있는 것 같더라. 좋은 투수가 있으면 투수를 뽑으려 하는데, (박)찬호 변수도 있어서 야수가 좋으면 야수를 뽑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쿼터 후보군에서 일본 출신 투수들의 수준이 꽤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일본에 생각보다 젊은데 방출된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일본 2군에서 잘 던지는 투수들, 또 일본에서 조금 나이는 있는데 한 시즌 30~40경기 정도는 던졌던 투수들. 아니면 유망주인데 선발을 해봤거나 독립리그에서 뛰는데 공이 빠른 친구들도 있다. 일본에 괜찮은 선수들이 많아서 어떤 선수를 선택할지가 조금 어려운 것 같더라. 비슷비슷한데 선발이 좋을지, 중간이 좋을지 팀 사정에 맞게 데려가야 하니까. 우리는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기조인데,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친구들도 여럿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조상우와 아시아쿼터 선수라는 2가지 변수가 있지만, 다음 시즌 불펜 전력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선발과 내야보다 상황이 낫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과 FA 양현종, 부상인 김도현까지 4명이 변수고, 내야는 박찬호가 남느냐 떠나느냐에 따라 세팅이 완전히 달라진다. 불펜은 선발과 내야와 비교하면 나름 안정적이다.

이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를 어떻게 뽑을지 그것만 결정하면, 내가 볼 때 불펜은 내년에 약하지 않다. 올해는 불펜이 블론세이브를 나오긴 했지만,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더 내지 못하면서 6회부터 9회까지 1~2점 싸움을 이어 가는 경우가 많았다. 타자가 점수를 내야 할 때 내는 게 먼저고, 수비 실책을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불펜은 지금 정도만 잘 지켜지면 나쁘지 않다. (성)영탁이도 있고, (곽)도규도 시즌 초반 조금 지나면 올 수 있다. 그러면 왼쪽 투수 부담도 조금 덜해진다. 영탁이 (전)상현이, (정)해영이, (조)상우가 있으면 4명이 돌아가고, (최)지민이랑 도규에 FA인 (이)준영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모일 수 있으면 크게 떨어지는 불펜은 아니다. 상우와 아시아쿼터 선수에 따라서 차이가 날 것 같다"고 바라봤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