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경주마 '닉스고'가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약한다.
'닉스고'는 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케이닉스(K-NICKS, 유전정보, 혈통, 경주기록을 통합 분석해 말의 유전능력을 정밀 평가하는 시스템)를 통해 선발, 2017년 미국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8만700달러(약 1억원)에 낙찰 받은 마필이다. 이후 '닉스고'는 202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G1)을 비롯해 페가수스 월드컵(G1) 등 G1 경주 5승을 달성했고, 북미 연도대표마로 선정되며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올랐다. 통산 성적은 25전 10승(10/4/1), 총 수득상금 925만달러(약 130억원)에 달한다.
최고의 경주능력을 보여준 '닉스고'는 은퇴 후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자마 '유잉'이 사라토가 스페셜 스테익스(G2)에서 우승하며 첫 블랙타입(스테익스) 우승마를 배출했다. 첫 세대 자마들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성과를 쌓으며 '닉스고'는 현재 미국 퍼스트 크롭 사이어(첫 해 자마가 경주에 출전하여 받은 총 상금의 합으로 결정되는 랭킹) 4위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국내 씨수말 도입은 수십억원의 자본을 투입, 검증된 해외 씨수말을 데려오는 방식이었다. 자체 기술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우수마를 조기 선발, 세계무대에서 씨수말로서의 능력을 검증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이번 모델은 중요한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닉스고'가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면 해외 씨수말 구매 비용이 절감되고, 국내 생산농가는 세계 정상급 혈통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한국 경주마의 경매가치 상승과 경주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국산마의 해외 수출과 국제 경매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닉스고의 국내 도입은 단순히 해외 씨수말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발굴하고 세계 무대에서 검증받은 챔피언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이번 도입으로 세계 정상급 혈통이 국내 경주마 생산기반과 직접 연결되고, '제2의 닉스고'를 한국에서 길러내는 선순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닉스고'는 미국과 한국의 검역절차를 마친 뒤 12월 말 제주목장에 도착해 2026년 교배 시즌을 준비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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