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36번째 대회 'S-OIL 챔피언십 2025'(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이 30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816야드)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S-OIL 챔피언십'은 국내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해 성화 점화와 메달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회. 올해는 전 세계 올림픽 개최국을 누비는 그린 마블(Green Marble) 콘셉트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올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과 시드권 확보를 위한 막판 스퍼트 노력이 치열하다.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경쟁 열기가 부쩍 차가워진 날씨를 녹일 전망.
지난해보다 상금 1억 원을 증액해 총상금 10억 원을 걸고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26·삼천리)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살짝 늦어진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마다솜은 "좋아하는 대회이자 나와 잘 맞는 골프장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게 되어 뜻깊다"며 "작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특히 최종라운드 16번 홀 러프에서 약 15야드 거리의 롱퍼트를 성공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인데, 바람이 많이 불면 코스가 좁고 전장도 길게 느껴진다. 그래서 퍼트가 승부를 가를 것 같다"며 "최근 체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샷 감도 함께 올라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내 골프를 모두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광남일보 · 해피니스 오픈'에서 중국 국적 선수로는 역대 최초 우승을 차지한 리슈잉(22·CJ)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리슈잉은 "생애 첫 우승도 꿈만 같은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지난주 대회에서는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우승이 찾아왔던 만큼, 이번 주도 욕심내지 않고 웃으면서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바람이 변수라 바람을 잘 이용해 안정적인 티샷을 보내고, 쇼트게임에 집중하겠다"며 "특히 한라산 브레이크로 인한 착시 현상을 꼼꼼히 체크해 퍼트 실수를 줄이겠다"고 꼼꼼하게 전략을 밝혔다.
역대 우승자들도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섰다. 2014년, 2015년 2연패의 주인공 전인지가 추천 선수로 출전해 10년 만에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우승하면 대회 최초 3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인지는 "좋은 기억이 있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또 한 번 KLPGA투어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시즌이 막바지라 피로가 조금 쌓이긴 했지만,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고 특별한 부상도 없어 샷 감도 나쁘지 않다. 즐겁게 경기에 임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만큼 이번 주도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인지 외에도 2016년과 2021년에 두차례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을 비롯, 2017년 우승자 김지현이 트로피 탈환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마지막까지 단 두 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상금 및 대상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혼전이 이어지벼 타이틀 경쟁3ㅗ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먼저, 2025시즌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유현조(20·삼천리)가 658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홍정민(23·CJ)과 134포인트 차, 3위 방신실(21·KB금융그룹)과는 148포인트 차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70포인트(준우승 35포인트)가 주어지고,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는 묘미를 더하기 위해 포인트를 상향 조정, 메이저대회와 동일한 100포인트(준우승 50포인트)가 걸려 있다.
유현조가 2위와의 격차를 101점 이상으로 유지하면 이번 대회에서 위메이드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2위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거두고 최종전에서 우승해야 하며, 3위 방신실은 남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만 대상 수상을 노려볼 수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 유현조는 지난주 대회에서 컷탈락을 했다. 그는 "지난주에는 컨디션이 다소 떨어졌던 것 같다. 단기간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보다 체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샷에 초점을 맞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다승왕 경쟁도 뜨겁다. 시즌 3승을 기록중인 홍정민, 방신실, 이예원(22·메디힐)이 시즌 4승으로 한걸음 더 달아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시즌 2승을 달성한 김민솔(19·두산건설We've)도 다승 공동 1위 그룹 합류를 노린다.
신인상 경쟁에서는 서교림(19·삼천리)이 1234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시현(19·NH투자증권)이 1212포인트, 3위 송은아(23·대보건설)가 1164포인트로 혼전 양상. 1위와 3위의 격차가 단 70점에 불과해,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30점의 신인상 포인트에 따라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답게 주최사는 96명의 출전 선수를 위해 다양한 특별상을 준비했다.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과 함께 500만 원 상당의 '코지마 안마의자'가 수여된다. 2, 3위 선수에게는 70만 원 상당의 '코지마 눈 & 목어깨 & 다리 마사지기 3종 세트'가 주어진다.
2017시즌 제11회 대회 1라운드에서 최가람(33)이 기록한 10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한 선수에게는 300만 원 상당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 리조트 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모든 파3홀에 걸려 있는 홀인원 부상도 푸짐하다. 3번 홀 최초 홀인원 기록 선수에게는 1000만 원 상당의 '뱅 아이언 세트'가 제공된다. 7번 홀에는 500만 원 상당의 '코지마 안마의자'가 걸려 있다. 12번 홀은 4천만 원 상당의 '덕시아나 고급 침대'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16번 홀에는 포르쉐 공식 딜러 '세영모빌리티'가 제공하는 1억 8000만 원 상당의 '더 뉴 파나메라 4' 차량이 부상으로 걸려 있어 선수들의 집중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갤러리를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갤러리 플라자에서는 주사위를 돌려 나온 숫자에 해당하는 칸의 선물을 증정하는 '그린 마블' 이벤트가 진행된다. 음료,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되어 있고, 100% 당첨 이벤트로 갤러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1번 홀에는 참가 선수와 갤러리가 교감할 수 있는 '하이파이브 존'이 마련됐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들이 선수와 함께 잔디를 밟으며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인사이드 더 로프스' 이벤트도 진행한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