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손아섭이 삼진을 연속 3회 당하고 "귀신이 씌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 대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안타를 때려낸 덕분에 손아섭은 결국 웃을 수 있었다.
손아섭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손아섭은 세 번째 타석까지 모조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순간에 중요한 안타를 쳤다. 손아섭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7대3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1차전 2차전 모두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손아섭은 3차전을 앞두고 "오늘은 첫 타석에 딱 들어갔을 때 꼭 '그 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며 타격의 신이 가호를 내려주길 기원했다.
오긴 왔는데 살짝 늦었다. 손아섭은 첫 타석, 두 번째 타석, 세 번째 타석 삼진 아웃됐다. 1-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2루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손아섭은 드디어 우측에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 3루에 주자를 모았다.
한화는 이후 문현빈 심우준 최재훈의 적시타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 등을 엮어 대거 6점을 뽑았다. 한화는 시리즈 2패 이후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손아섭도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다음 날 취재진을 만난 손아섭은 "4타수 4삼진을 먹어도 팀이 이기면 된다"며 안도했다. 손아섭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단 한 번의 찬스가 오더라도 살리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아섭은 4차전을 앞두고도 '그 님'을 찾았다.
손아섭은 "어제는 좋은 분이 오시길 바랐는데 귀신이 씌였다. 원하지 않은 분이 오셨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그 분이 왔으면 좋겠다"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4차전 LG 선발투수는 치리노스다. 손아섭은 "투수가 좋으면 타자가 이기기 어렵다. 우선은 출루가 목적이다.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방어적으로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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