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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 투병' 이정섭, 몰라보게 야윈 근황..."5년 전 완치, 죽음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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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배우 이정섭이 방송 촬영 중 위암 판정을 받았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3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이정섭, 죽지 않기 위해 기도한 사연'이 그려졌다.

절에서의 생활 며칠 후 이정섭의 집. 그는 몇 년 전 조용한 지방의 소도시로 이사해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이정섭의 아내는 현재 딸이 외국으로 출장을 가서 손자 봐주러 갔다고. 간단하게 차린 아침상을 가지고서는 소파에서 식사를 했다.

이정섭은 "위가 1/4 밖에 없어서 조금씩 천천히 먹는다. TV를 보면서 TV가 같이 먹는 것처럼 천천히 먹는다"라 전했다.

10년 전 큰 수술을 했던 이정섭은 "방송 프로그램 출연하는데 신체를 검사하는 게 있었다. 일주일 뒤에 CP라고 그러면서 저한테 연락이 왔다. 위암 말기라 하더라. 딱 그때 죽음부터 생각을 했다. 암이라 그랬을 때 '아 죽는구나' 했다"라 털어놓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지만 위의 3/4를 절제해야만 했다. 이정섭은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잠시 후 이정섭은 소일거리 삼아 시작한 꽃꽂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어 도착한 손님은 바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인 이무섭 씨였다. 이정섭은 "어머니가 남동생 하나 낳으려고 여동생을 낳다가 이란성으로 쌍둥이 여동생, 남동생을 낳으셨다"라 했다.

16살 나이 차이가 나는 막내 남동생, 그는 "저하고 제 조카는 13살 차이가 난다. 저희는 형제간의 나이가 삼촌 조카간의 나이보다도 더 많다. 나이차이가 나니까 아무래도 형님이 좀 어렵긴 하다"라고 했다.

동생은 "사실 그때는 창피하기도 했다. 친구들 볼까봐"라며 사진을 살펴봤다. 고운 색동옷과 아름다운 무용이 좋았던 이정섭은 연극반 활동에서 여성 역을 도맡아 했다.

이정섭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여성 역에 뽑혔다. 그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이 연극에 내가 필요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했다. 천역덕스럽게 '더 여자같이 해야지' 이걸 더 노력했다"라고 회상했다.

여성 역을 했던 과거 사진을 인화해 방에 뒀는데 삼촌이 찢기도 했다고. 동생은 "형님 연극하시고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서 태권도부터 가르치시고 더 다르게 키우셨던 거 같다"라 했다.

추석 때 찾아뵙지 못한 아버지를 뵈러 온 아들들. 이정섭은 굽히기도 힘든 몸을 가지고도 아버지께 절을 올렸다. 그는 "나도 나잇값 하는 거다. 조금 다치면 오래 간다"라며 한탄했다.

장남인 이정섭에게는 유독 더 엄격하셨다는 아버지. 이정섭은 "제일 맏이니까 기대도 크셨을테고 너는 볼 따귀 한 대 안 맞고 자랐지만 나는 아버지한테 맞으면 무섭게 맞았다"라 회상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