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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유로파 우승컵 들어올린 27세 토트넘GK의 大반전 "구찌 세면백 내치고 사진작가 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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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을 도운 지 단 몇 주 만인 26세에 은퇴하고 곧바로 사진작가가 된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가 있다.'

'캡틴'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로 뛰었던 한 선수의 인생 2막이 잔잔한 화제다. 31일 영국 디애슬레틱, 데일리메일 등 일련의 매체는 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 후 은퇴를 선언하자마자 사진작가가 된 이색적인 이력의 한 선수를 집중조명했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였던 한 선수가 불과 몇 달 만에 축구 인생을 마감하고 충격적인 새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은퇴 당시 26세였던 이 스타 선수는 현재 27세. 어린 시절부터 토트넘 유스로 뛰다 첫 프로 계약을 맺은 후 지난 시즌까지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스웨덴의 데게르포르스에서 두 차례 임대 생활을 했으나, 1군에서 제대로 영향력을 펼칠 기회를 받지 못했고, 출전 순위가 크게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그는 연기 수업, 방송, 사진 촬영 등 잠재적인 진로를 모색하며 삶의 다른 영역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말 그가 토트넘에서 방출됐을 때 축구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그 여름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이 선수는 바로 토트넘 백업 골키퍼 알피 화이트먼이었다. 잉글랜드 U-17과 U-19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이 선수는 은퇴 선언 몇 주만에 사진작가로 깜짝 전업했다.

화이트맨은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10살에 토트넘과 계약했고 16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바로 전업 축구선수의 삶을 살았다"면서 "17~18살 무렵, 하숙집에서 지내며 속으로 '이게 다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버스 타고 훈련장에 가고, 스포츠 과학 BTEC를 공부하고 집에 와서 게임만 하는 삶이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아, 난 여기서 행복하지 않아'란 걸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축구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은 대체로 사실이다. 골프와 세면도구 가방 문화 같은 게 있다. 나도 그런 어린 선수 중 하나였다. 구찌 세면도구 가방을 갖고 싶었고, 메르세데스를 몰았다. 서로를 따라하게 된다. 환경의 산물이다. 이 나라 축구계가 다 그런 식이다. 다른 세상과는 완전히 차단돼 있다. 훈련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것, 그게 다다"라고 축구선수의 삶을 돌아봤다. "축구 커리어는 어차피 짧다. 아무리 잘해도 그렇다. 나는 그 세계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았다. 경험을 쌓고 제가 관심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그들은 뭔가를 만들어냈고, 그 자체가 내게 큰 영감을 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화이트먼은 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였던 2020년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전했다. 2024년 팀을 떠나려 했지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출전을 위해 클럽 자체 육성 유스 선수가 필요했고, 결국 그는 영광의 우승 멤버로 남게 됐다.

지난 여름 챔피언십(2부 리그), 리그 원(3부 리그) 클럽에서 두 차례의 테스트도 받았지만 결국 다른 세계에서 '행복'을 찾기로 결정했다. 화이트먼은 이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래퍼 센트럴 씨(Central Cee) 등과 협업했으며, 노르웨이와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홈페이지, 작가 소개엔 '사진, 연출,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학제적 예술가. 토트넘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그의 작업은 현재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정체성, 규율, 창의성을 탐구한다. 연출과 사진이 그의 작업 핵심'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온러닝, 팔로마 울, 네펜테스, 보울스 등의 브랜드를 위한 이미지를 제작하는 한편, 스포츠, 문화, 일상생활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개발해왔다. 2026년 OOF 갤러리에서 열릴 개인전에서는 최신 프로젝트 'A Loan'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는 NTS 라디오의 DJ로 매월 '스위트 투스(Sweet Tooth)'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엘리트 스포츠의 규율에서 창의적 실천의 개방성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여정에 뿌리를 둔 그의 작업은 문화와 정체성, 공동체가 어떻게 교차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정의된다"며 예술 철학도 덧붙였다. 한편 화이트먼은 "선수 은퇴 후 축구 경기를 전혀 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