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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짜 왜 이러나…홈 관중, 상대팀 선수에 인종차별 행위 '조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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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볼썽 사나운 중국 축구의 현실이다.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청두 룽청 팬들이 구설수에 올랐다. 청두는 31일(한국시각) 홈구장 펑황산스타디움에서 가진 허난FC와의 2025 중국 슈퍼리그 29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 했다. 이 패배로 청두(승점 59)는 승점 추가에 실패,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선두 상하이 하이강(승점 63)과의 격차를 뒤집지 못하면서 사상 첫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이날 결과보다 논란이 된 건 청두 관중들의 몰지각한 행위였다. 청두 관중들은 허난 소속의 가나 출신 외국인 선수 프랭크 아체암퐁에게 반복적으로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텐센트는 '현장에서 찍힌 여러 영상과 SNS에 따르면 아체암폼은 경기 중 청두 관중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야유와 폭언을 들었다'며 '중국축구협회 상벌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선수단, 관중 등의 인종차별 행위가 인정될 경우, 해당 팀은 최소 50만위안(약 1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관중석 일부 폐쇄 또는 무관중 경기 징계가 추가될 수 있다.

올 시즌 중국슈퍼리그는 관중들의 비정상적 행위에 몸살을 앓았다. 베이징 궈안과 산둥 타이산 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을 넘어 폭력 행위가 벌어져 논란이 됐다. 톈진 진먼후 팬들은 청두 소속 웨이스하오에게 가족을 포함한 무차별적 욕설을 했고, 결국 공안이 출동해 가담자 중 1명을 구금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베이징 팬들은 패배에 분노해 선수단 원정 숙소로 찾아가 선수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중국 축구 문화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 축구는 도박, 승부조작 등 부패 문제가 화두였다. 정부 차원의 엄정한 대응이 이뤄지면서 이런 추세는 잦아든 모양새지만, 이제는 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경제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시민의식, 문화는 여전히 따라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