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리버풀과 토트넘 모두 독일 분데스리가산 매물에 속았다.
유명 축구 SNS 매체 'Hater Cental'는 4일(한국시각) '이 분데스리가 듀오의 이번 시즌 성적을 봐라. 13경기 0골 2도움의 플로리안 비르츠와 12경기 0골 1도움 사비 시몬스다'며 비르츠와 시몬스의 부진을 조롱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과 토트넘은 2선의 창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영입했다. 먼저 리버풀은 분데스리가에서 배출한 2020년대 최고 재능인 비르츠를 전격 영입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쟁을 이기고 비르츠를 품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1억2500만유로(약 2068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알렉산더 이삭을 영입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그러나 비르츠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퍼포먼스로 비판을 받고 있다.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창의성과 전진 패스, 하프스페이스 장악 능력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지만, EPL 적응 과정에서 속도와 압박 강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종종 번뜩이는 패스와 센스가 나올 때가 있지만 90분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중이다. 비르츠의 부진으로 인해서 리버풀은 지난 시즌과 같은 공격적인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구현되지 않고 있다. 비르츠는 현재까지 EPL 최악의 영입생이 되고 있다.
비르츠에 비교적 가려졌을 뿐, 토트넘이 영입한 시몬스도 매우 심각하다. 시몬스는 올여름 6500만유로(약 1076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토트넘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등번호 7번까지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대 압박에 막혀 전진 패스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결정적인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측면에서의 돌파 상황에서 과감성이 사라지고, 템포 조절과 위치 선정에서도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시몬스는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다"고 말하며 적응의 과정이라고 감싸고 있는 중이지만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오랜 시간 구축한 '7번'의 상징성과 기대는 무겁게 드리우고 있고, 팀이 중요한 순간에 창의성을 잃는 장면들이 반복될수록 시몬스를 향한 불안과 실망은 점점 쌓이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공격 생산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인지라 시몬스의 부진은 더욱 뼈아픈 상태다. 시몬스가 부활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새로운 손흥민 후계자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분데스리가에서 리그를 휘어잡았던 두 선수가 이렇게 부진하면서 EPL 빅클럽들은 당분간 분데스리가산 플레이메이커 영입에 있어서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