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올해 174억 출연에도 경영난…40억원 추가 차입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공공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이 적자 누적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5일 부산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부산의료원이 파산 직전이라고 할 정도로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스스로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신정철 의원(해운대1)은 "올해 9월 기준 부산의료원의 경상이익 적자 폭이 완화된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40억원이 없어서 직원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나쁘다"면서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신뢰가 무너졌는데도 의료원인 적자 운영 개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성현달 의원(남3)은 "지역 공공의료기관들의 평균 병상 가동률이 65% 정돈데 부산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은 56% 수준에 머문다"며 "의료원은 긴 추석 연휴 때문이라고 하지만, 올해 다른 달에도 병상 가동률이 40%대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에 100억원, 올해에 4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의료원 스스로 채무를 변제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같은 당 문영미 의원(비례대표)은 "부산의료원은 부산시로부터 매년 100억원 안팎의 출연금을 받고 있지만,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 노력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책임 경영을 해야 하고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준호 의원(금정2)은 "파산 직전인 의료원을 살리려면 병상 가동률을 높이는 등 이윤 창출에 중점을 두고 경영해야 한다"며 "1군이 아닌 2군 전략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특정 진료 분야에 특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기준 부산의료원의 4년간 수입 감소 누적액은 974억원에 달했다.
부산시는 올해 부산의료원 출연금 86억8천400만원을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88억원 증액해 총 174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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