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신감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닐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행복 축구'를 펼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가 이번엔 심판을 조롱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9일(한국시각) '개인 통산 1000호골을 향하고 있는 호날두가 심판에게 조롱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호날두는 네옴과의 2025~2026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8라운드에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주심 압둘라 알 셰리에게 다가가 "잘했어, 잘했어. 계속 그렇게 해. 좋은 경기를 하고 있어. 정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구"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칭찬 같지만, 알 셰리의 판정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 미러는 '그가 정확히 무엇을 언급했는지는 모르지만, 후반 들어 상황은 알 나스르에게 급격히 유리하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후반 페널티킥골로 개인 통산 953호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로 평가된다. 두 선수 모두 20년 넘게 현역으로 뛰면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누가 더 우위에 있느냐는 이른바 '메호대전'도 여전히 활발하다. 하지만 호날두의 발언은 때때로 자신감을 넘어 오만하게 비춰지면서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가장 최근엔 '호날두 광팬'으로 알려진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가 논란이 됐다.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뛰는 게 유럽보다 자신의 기록을 쉽게 늘릴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쉽지 않다. 어쩌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다. '아, 사우디리그잖아'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여기 와본 적도, 경기를 해본 적도 없다. 40도에서 뛰는 법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리그에서 뛰어봤지만, 내 생각엔 스페인에서 골을 넣는 게 사우디보다 쉽다"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다면 지금과 똑같이 골을 넣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