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벤피카)이 심판을 비난하고 나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벤피카는 10일(한국시각) 카사 피아와의 2025~202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17분 수다코프의 선제골, 후반 15분 파블리디스의 페널티킥 추격골로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페널티킥 위기에서 골키퍼 선방에도 불구하고 아라우주의 자책골이 나온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헤나투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결국 승점 3을 가져갈 기회를 놓쳤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카사 피아는 우리 골대를 향해 단 한 번도 슈팅을 하지 못했다"며 "심판과 VAR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그건 내가 피하고 싶은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게 잘못이다. 2-0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런데 심판과 VAR이 동점을 만들었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프리메이라리가 11경기를 마친 현재 벤피카는 7승4무, 승점 25로 포르투(승점 31), 스포르팅(승점 28)에 이은 3위다. 무패를 달리고 있음에도 11경기에서 10승1무의 압도적 성적을 기록 중인 라이벌 포르투 뿐만 아니라 스포르팅에도 밀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는 모든 이들로부터 존중 받을 자격을 가진 클럽이다. 내가 말하는 '모두'는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도 포함된다"며 "내가 세계 최고의 감독은 아닐지라도 최대한의 존경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독설가로 유명한 무리뉴 감독이 심판에게 날을 세운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시절 무리뉴 감독은 심판에 대한 우려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라이벌인 갈라타사라이에 매번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며 튀르키예 심판진의 수준을 깎아내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비난이 무리뉴 감독의 생각 만은 아니다. 후이 코스타 벤피카 단장은 "우리 팀에만 이런 경우가 너무 많다.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며 "지난 이틀 동안 어떤 팀(벤피카)은 (판정 덕에) 승점 2를 잃었고, 어떤 팀은 승점 2를 벌었다. 이게 바로 프리메이라리가의 방식이다. 벤피카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축구협회 측에 제소할 뜻을 내비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