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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인터뷰]이젠 어엿한 태극전사 '용수'…카스트로프 "홍명보호, 올 때마다 자신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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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때마다 점점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더 이상 태극마크가 어색하지 않은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얼굴엔 여유와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이제 그의 시선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11일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소집 이틀째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소집이 거듭되면서 점점 더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고, 도와가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를 통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그라운드에 펼쳐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카스트로프는 10월 2연전을 거쳐 11월에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소집 초반엔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스스로 노하우를 터득해 나아가면서 태극전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직 별도의 한국이름은 없지만, 대표팀 관계자가 자신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풀어 "용수"라고 부르자 웃음을 터뜨리는 등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이날 공개 훈련 일정에 맞춰 현장을 찾은 팬들도 "옌스~!"를 연호하면서 그를 응원하기도.

카스트로프는 "팬들 앞에서 훈련할 기회를 갖게 돼 행복하다.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이런 기회가 있었는데,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고모의 도움을 받아 어제 인천공항에서 천안까지 왔다. 두 분과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입소했다"고 밝힌 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시설이나 잔디 수준 모두 상당히 좋았다. 필요한 모든 게 갖춰져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차 적응에 대해선 "비행기 안에서 잘 잤고, 한국 도착 후에도 멜라토닌을 조금 먹고 5시간 정도 푹 잤다. 저번 소집 때보단 잘 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미드필더, 수비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 차분한 경기 운영이나 투쟁력 등 강점이 많지만,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는 시선도 있다. 확고한 포지션도 숙제. 이에 대해 카스트로프는 "개인적으로는 8번 자리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님의 요구에 따라 내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느 자리든 기회가 오면 항상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중 퇴장 당한 부분을 두고는 "운이 없었지만, 내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스타일을 바꿀 생가은 없다"며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