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인 마무리캠프 투수들에게 '투구수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마무리캠프가 많은 공을 던질 최적의 시기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0월 29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스타디움에 캠프를 차렸다. 두산은 오는 21일 귀국한다.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이라며 한계를 느끼고 또 극복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전드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은 오전에 주로 불펜에 머문다. 야수 쪽은 걱정이 없다. 홍원기 수석코치를 비롯해 손시헌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손지환 수비코치까지 봐줄 사람이 많다.
김원형 감독은 "이곳에 오는 선수들은 솔직히 말해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있다"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장점을 살려서 쓰지만 여기서는 부족한 점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론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야수들은 물론 투수들도 훈련량을 상당히 늘렸다. 특히 투수들에게는 마운드에 더 자주 올라가서 공을 더 많이 던지라고 권유했다.
김원형 감독은 "제구가 안 되면 80개 90개 100개씩 던져야 한다. 계속 스트라이크 넣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 걸 얻어가야 하는 시간이다. 체력적으로도 자신이 지금까지 안 해본만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 비하면 이 또한 과한 훈련이 아니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저희 때에는 기본으로 100개 이상씩 던졌다. 그리고 집중 훈련 타이밍이 오면 200개도 던졌다. 이걸 해야 캠프 제일 큰 숙제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투구수 100개'라는 기준이 과거에는 최소 100개였다면 요즘에는 최대 100개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고 진짜 200개씩 던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힘들다고 하는데 시키면 부상 위험이 커진다. 그 한계를 선수에게 맡긴다.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던져볼 필요가 있다. 100개도 던져보고 120개까지는 던져봐야 한다. 이 시기가 아니면 던질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저연차 유망주다. 올 시즌 실전에서 기록한 이닝이나 투구수가 많지 않다. 또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아직 3개월이나 남은 시점이다. 한계를 테스트하기 안성맞춤인 시기다.
올 시즌 데뷔한 양재훈도 동의했다. 양재훈은 "부상 위험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면 나도 많이 던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