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빠진 말레이시아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귀화 선수들이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에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하리안 메트로는 10일(한국시각) '귀화 선수 7명이 국제 변호사 조력을 받아 FAM에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각 소속팀에 FIFA 징계를 이유로 방출돼 실업자 신세가 되자 소송전에 나서기로 했다.
FIFA는 지난 9월 FAM이 제출한 귀화 선수 7명의 시민권 서류가 위조됐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FAM은 선수들의 조부모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것처럼 출생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해외 출생 선수들은 친부모나 조부모가 태어난 국가만 대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한 것으로 간주했다. FIFA는 조사를 거쳐 FAM이 '위조 및 변조에 관한 제22조' 규정을 위반했다며 선수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FAM은 FIFA 결정에 즉각 항소했다. 조작 의심을 받은 서류에 대해 행정상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FIFA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FAM의 항소를 기각했다. 오히려 선수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라는 추가 징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말레이시아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상고할 뜻을 드러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말레이시아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사태는 더 확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최종예선 F조에서 4전 4승으로 본선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FIFA 징계가 확정될 경우, 앞서 귀화 선수를 출전시킨 경기는 몰수패 처리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종예선에 모두 귀화 선수를 출전시킨 상황. 결국 몰수패가 확정되면 '4승'이 아닌 '4패'로 조 최하위로 본선행에 실패할 수 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 0대4로 대패했던 베트남은 처분 결과에 따라 극적으로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AFC는 내년 3월 전까지 말레이시아에 대한 처분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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