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설마 한-중전이 열리게 되는 걸까.
최근 샤오자이 감독을 선임한 중국 대표팀이 내년 3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통과팀과 A매치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동방체육일보는 11일(한국시각) '샤오자이 감독이 올해 안에 대표팀 소집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3월에는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축구협회는 내년 대표팀 친선경기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상대팀과 사전 접촉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가장 최근 치른 대표팀 경기는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다. 당시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대행 체제로 나서 1승2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차기 감독 선임 작업 진행을 이유로 9~10월 A매치 일정을 모두 건너뛴 바 있다. 중국 현지에선 대표팀 감독 공석이 국제 경기 감각 및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최근 샤오자이 감독 선임에 성공했지만, 이미 11월 A매치 일정이 완성된 뒤였다. 결국 중국 대표팀은 이대로 2025년을 조기 마감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A매치 기간에 구애 받지 않고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왔다. 대부분 국내파로 팀을 구성했던 만큼, 해외파 소집을 위해 A매치 기간에 딱히 맞출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매년 연초 차이나컵 등 친선대회 성격의 경기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완전체 구성이 가능한 중국과 달리 상대팀들은 A매치 규정 탓에 완전체로 나설 수 없는 만큼 친선대회가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때문에 중국도 A매치 기간에 맞춰 경기를 치르며 전력 강화 방안을 찾으려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의 바람대로 내년 3월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권 팀과의 경기가 성사될지는 미지수. 오는 12월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이뤄지고, 타 대륙 상대팀의 면면이 결정된 가운데 본선 출전국이 중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딱히 없다. 내년 3월 열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팀을 제외하면 나머지 본선 진출 팀들은 북중미에서 맞닥뜨릴 상대와 최대한 비슷한 팀을 만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국의 상대는 아시아권팀보다는 그들을 상대한 팀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준 면에서 중국이 '가상의 아시아팀 역할'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국이 중국 측의 제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물론 한국 축구가 본선을 앞두고 중국을 만난 경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1998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에서 중국전(2대1 승)을 치른 바 있다. 한-일월드컵 전이던 2002년 4월 27일에도 중국과 친선경기(0대0 무)를 소화했다. 남아공월드컵 전이었던 2010년 2월 10일엔 일본 도쿄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사상 첫 중국전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너스티컵과 동아시안컵은 100% 전력이 아닌 이벤트성 승부였고, 히딩크호는 중국 외에도 여러 상대와 친선경기를 가지면서 담금질을 펼치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홍명보호가 북중미행을 앞두고 중국을 맞상대로 선택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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