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펼쳐질 제19회 과천시장배(L) 대상경주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성별 관계 없이 2세마(호주 등 남반구산은 3세)들이 출전하는 이 경주는 1200m를 달리며, 총상금 2억원이 걸려 있다. 국산마를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산까지 다양한 산지의 마필 총 11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갓 데뷔한 어린 말들이지만 모두 준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예측불가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원평스킷 (4전 1/2/0, 레이팅 35, 한국 암 2세 갈색, 부마: 머스킷맨, 모마: 킬라리드,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마다. 암말인데다가 레이팅도 가장 낮지만 최근 6회 수득상금은 다른 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위너스맨', '라온퍼스트' 등을 배출한 '머스킷맨'의 자마다. '머스킷맨' 혈통의 저력을 입증하듯이 지난 7월 데뷔전에서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 우승을 보여주었다. 쥬버나일 시리즈 1,2관문인 9월 문화일보배와 10월 농협중앙회장배 모두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원평 시리즈의 '원평스톰'이 과천시장배를 우승해 김용재 마주에게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겨준 바 있는데, 올해는 원평스킷이 그 뒤를 이어 왕관을 노리고 있다.
▶마이엠파이어(5전 2/0/0, 레이팅 52, 미국 수 2세 갈색, 부마: 클래식엠파이어, 모마: 닥터멜피, 마주: 에스지이건설, 조교사: 정호익)
부마 '클래식엠파이어'는 미국 경마 G1급 대상경주를 3회나 우승한 명마이다. 빠른 스타트로 치고나가 선행에 나서는 경주 전개를 펼친다. 다만 선행에 실패할 경우 레이스 흐름을 타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경주에서는 선행에 나서기 다소 불리한 9번 게이트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변수이지만 지난 경주 우승을 함께했던 조인권 기수가 다시 한 번 기승한다.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파트너인 만큼 이번 경주 결과도 기대해볼만 하다.
▶마이티코드(2전 1/1/0, 레이팅 47, 미국 수 2세 흑갈색, 부마: 클라우드컴퓨팅, 모마: 시퀘로아퀸, 마주: 조제형, 조교사: 서홍수)
데뷔전에서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막판 무서운 추입력으로 2위를 따냈으며, 두 번째 경주에서도 직선주로 추입으로 1위를 거뒀다.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인상적인 뒷심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조제형 마주는 부친인 조병태 마주와 함께 '마이티' 군단을 이끌고 있다. 마이티 군단에는 1등급 말이 다수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대상경주 우승마는 배출되지 않았다.
▶크레이지스타(3전 1/0/0, 레이팅 45, 호주 거 3세 밤색, 부마: 오마하비치, 모마: 툭, 마주: 서창식, 조교사: 신삼영)
11두 중 유일한 호주산 말이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번식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북반구 2세마와 남반구 3세마가 함께 경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크레이지스타'는 다른 출전마들이 2023년 2~3월에 태어난 것과 달리 2022년 10월생으로, 실제 생후 월령에서 약간의 성숙도 이점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데뷔전에서는 출발 후 바깥으로 기대며 나가는 등 주행 거부 경향을 보이며 8두 중 8위에 그쳤지만, 8월 두 번째 경주에서는 12두 중 6위, 9월 세 번째 경주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번 경주에 함께 나서는 '캐롤챗'과는 세 번째 매치인데, 가장 최근 경주에서는 7마신차로 완승한 전적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