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원한 2대0 완승, 하지만 전반전 무득점의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둔 홍명보호. 7월 이후 스리백 실험을 거듭해왔던 대표팀은 이날 모처럼 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격라인은 손흥민(LA FC)을 원톱으로 놓고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좌우 측면을 맡기는 형태였다. 부상 변수가 발생한 중원에는 원두재(코르 파칸) 김진규(전북 현대) 이재성(마인츠)가 합을 맞췄고, 이명재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이 좌우 측면 윙백 역할을 했다.
볼리비아전에서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우세한 점유율 속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이재성의 헤더로 연결되는 좋은 장면이 나왔고, 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이강인이 루즈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30분 동안 우세한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더 이상의 효율적이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은 사실. 경기 초반 좌우 전환을 통해 실마리를 찾고자 했으나 몸이 풀린 볼리비아가 강력한 맨투맨 마킹을 시도하며 빌드업을 차단하고 역습을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흐름이 넘어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길게 넘어가는 패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계되는 공격 등이 나왔으나 보다 과감한 전진패스나 패턴 플레이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후반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다시 주도권을 잡았으나, 후반 42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 다시 이어지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공격 패턴 부족에 대한 지적에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보다 강한 상대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에는 상대 맨투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과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는데, (공격에선) 부족함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선 앞으로도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전반전 경기력 부진에 대한 시선을 두고는 "아무리 약한 상대라 해도 전반전 득점은 쉽지 않다. 상대도 버텨낼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전반전부터 뭔가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 본다. 오늘이 그런 날 아닌가 싶다"며 "조직력, 개인기도 뚫는 방법도 있지만, 오늘은 상대(수비)가 힘이 있었고, 괜찮았다고 보여지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전을 마친 홍명보호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상대한다. 가나는 14일 일본 원정에서 0대2로 패했다. 일본이 대부분의 시간을 주도했기에 가나의 경기력이 좋았다고 보긴 어려운 승부였다. 주축 선수가 빠진 여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그러나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가나는 스피드, 피지컬, 개인기 등 모든 면에서 볼리비아보다 한 수 위의 상대로 꼽힌다. 볼리비아전에서 드러난 공격 방식 문제를 홍명보호가 가나전에서 어떻게 풀어갈지는 지켜볼 만한 관전포인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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