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판다컵에서 한국을 제압하자 현지 매체들은 축제 분위기다.
중국 텐센트, 소후 등은 16일(한국시각) 판다컵에서 한국을 이긴 중국 U-22 대표팀 소식을 톱페이지에 게재했다. 앞서 우즈베키스탄에 2대0으로 완승한 한국을 상대로 승리, 그것도 무실점으로 이겼다는 것에 흥분한 모습이다. 텐센트는 '중국은 8개월 동안 한국에 두 번이나 승리를 거뒀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소후닷컴은 '중국이 한국을 2대0으로 꺾은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짜릿한 이변'이라며 '이 승리로 중국은 판다컵 순위를 끌어 올렸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다'고 극찬했다. 최근 성인대표팀과 U-22 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게 된 샤오자이 감독의 지도력에도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 듯 하다. 이민성 감독을 향해 '8개월 동안 중국에 두 번이나 졌는데, 공중증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판다컵은 어디까지나 친선대회일 뿐이며,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국제대회에서 중국을 만나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흥분한 중국 매체 분위기와 달리 팬들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에는 '공식 경기에서 몇 번 더 이긴 뒤 글을 써라', '왜 이기더라도 행복할 수 없는건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소후닷컴에도 '경기 심판(중국인)이 누구인 지 꼭 확인하라', '한국은 아마 고교생 팀이 나온 것 같다' 등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판다컵은 한국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4개국이 출전해 청두에서 풀리그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친선 대회다. U-23 아시안컵은 내년 1월 사우디라아비아에서 개최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