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하성과 박찬호의 평행이론?
김하성이 올 겨울 '메이저리그의 박찬호'가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는 KBO리그에서 FA가 된 유격수다. 두 선수 모두 각 리그에서 평균 수준의 공격력과 엘리트급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찬호가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 덕분에 특급 계약을 눈앞에 뒀는데 김하성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먼저 박찬호는 이번 KBO리그 FA 시장에서 유일한 유격수다.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 직전이다. 연간 20억원이다. 6년 124억원에 계약한 LG 오지환에 준하는 대우다. 오지환은 계약 직전 2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800에 33홈런을 쳤다. 박찬호는 지난 2년 OPS 0.735에 10홈런이다. 오지환이 타자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을 차치해도 공격력 차이는 현격하다.
그럼에도 박찬호가 대박을 터뜨린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유격수가 희귀에서 여러 팀이 붙었다. 친정 KIA를 비롯해 두산과 KT가 경합했다. 자연스럽게 몸값이 치솟았다. 박찬호는 또 KIA 연고지인 광주의 로컬보이도 아니다. 서울에서 초-중-고를 다 다녔다. '홈디스카운트'가 적용되지 않았다. 협상 대리인도 큰 역할을 했다. 박찬호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KBO리그에서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따내기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도 이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악마의 에이전트'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가 협상 테이블을 주도한다. 원 소속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1개월 밖에 뛰지 않았다.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중에서 김하성이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로 손꼽힌다.
즉각적인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만한 FA 유격수는 김하성 외에 보 비?? 정도로 평가된다. 비??은 김하성보다 월등한 파괴력을 지녔지만 그만큼 비싸고 수비가 평균 이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다. 보라스는 최고의 다재다능한 유격수라고 주장한다. 비??은 공격력이 훨씬 뛰어나지만 수비가 평균 이하이며 2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김하성은 통산 평균 홈런 14개에 60타점을 기록했다. 비??은 평균 24홈런에 95타점이다. 그런데 WAR이 김하성은 4.2, 비??이 4.5다. 김하성의 수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고 비교했다.
김하성은 연간 2000만달러에 가까운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1년 1600만달러 수준의 단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예측이 있는 반면 연간 2000만달러 이상 다년 계약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하성은 분명히 탄탄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꾸준히 타석에 나섰고 수비도 훌륭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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