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향기(25)가 "너무 귀여운 김민채, 촬영하면서 나와 닮은 지점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향기가 18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휴먼 영화 '한란'(하명미 감독, 웬에버스튜디오·언제라도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향기는 극 중 제주 해녀로 딸 강해생(김민채)을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 고아진을 연기했다.
김향기는 딸 강해생 역할을 연기한 아역 배우 김민채(7)와 호흡에 대해 "처음 민채를 봤을 때 정말 너무 귀여웠다. 주변에서 다들 나와 민채가 닮았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다. 오히려 나는 민채와 촬영하면서 같이 있다 보니 닮아가는 듯한 느낌이 많이 나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 민채를 만났을 때 민채가 말이 별로 없고 낯가림이 심하더라. 내가 많이 어렵나 보다 싶었고 이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후에 여러 번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금방 친해졌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좋아하는 과자나 취미 등을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쌓으려고 했다"며 "민채를 만나 새롭게 배운 것도 있다. 촬영 때 오히려 민채를 생각한다고 다 해주려고 하면 오히려 민채가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상대 역으로서 해줄 수 있는, 예를 들어 긴장을 살짝 덜어줄 수 있는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게 민채에게 더 도움이 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반에 말이 없던 것도 스스로 촬영에 대한 긴장감 때문이었더라. 어린 아이가 아닌 배우로서 그날 해내야 할 연기를 떠올리며 몰려오는 부담 때문에 그러한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을 살짝 덜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로 다가갔다. 또 워낙 산에서 촬영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민채에게도 자연환경이 중요하지 않나? 같이 도토리도 줍고 버섯도 관찰하며 잘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데뷔작이 영화 '마음이'(06, 박은형 감독)인데 그때 내 나이가 지금 민채가 '한란'을 찍었을 때였던 6살 나이였다. 사실 나도 민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그때 기억을 떠올리려고 했는데 잘 안 안나더라. 다만 이따금 내 기억 속에서 남은 이미지 중 하나가 촬영 현장에서 쉬는 타임에 엄마랑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스태프들에게도 나눠준 기억이 있다. 그게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서 민채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란'은 김향기, 김민채, 황정남, 김원준, 최승준, 김다흰, 강채영, 강명주 등이 출연했고 '그녀의 취미생활'의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