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향기(25)가 "스물 다섯에 엄마 역할을 연기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놀라더라"고 말했다.
휴먼 영화 '한란'(하명미 감독, 웬에버스튜디오·언제라도 제작)에서 제주 해녀로 딸 강해생(김민채)을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 고아진을 연기한 김향기. 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한란'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김향기는 "'한란'은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욕심나는 캐릭터의 특성이 있었고 사건이나 장르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다만 아무리 욕심 나는 작품이라고 해도 대본을 읽었을 때 쉽사리 잘 안 읽히면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데, '한란'은 사건의 머릿속으로 그려지기도 했고 시나리오도 너무 잘 읽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들 내가 '한란'에서 엄마 역할을 했다는 것에 많이 놀라신 것 같더라. 그런데 정작 나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그렇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엄마 역할을 한다는 부분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 시대에는 젊은 나이에 엄마가 되는 사람들이 많기도 했다. '한란'에서 엄마 고아진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일부분이지 엄마에 국한돼 연기를 해야 된다는 부담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제일 걱정된 부분이 제주어였다. 배우로서 당연히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였고 다행히 미리 연습할 시간이 주어져 부담을 덜고 임했다. 결과적으로 '한란'이 가진 이야기의 흐름이나 그 시절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향기, 김민채, 황정남, 김원준, 최승준, 김다흰, 강채영, 강명주 등이 출연했고 '그녀의 취미생활'의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