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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김현수 삼국지 'LG=명분. 두산=낭만. KT=실리' → 김현수에게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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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현수 삼국지'가 벌어졌다. 팀을 바꿀 리더로 기대되는 FA 김현수를 두고 원 소속팀 LG 트윈스, 친정팀 두산 베어스, 제 3의 팀 KT 위즈가 쟁탈전에 나섰다.

김현수가 어떤 선택을 내려도 납득이 갈만한 흥미진진한 상황이다. LG에 잔류한다면 명분을, 두산으로 컴백한다면 낭만을, KT로 이적한다면 실리를 챙길 수 있다. 김현수 입장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FA이기 때문에 심사숙고가 당연하다.

세 팀 중에서 KT가 제시한 조건이 제일 좋다고 야구계에 알려졌다. KT는 LG 두산과 달리 김현수와 인연이 없다. KT가 이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당연히 훨씬 많은 돈을 줘야 한다. 비슷한 금액이라면 김현수가 LG나 두산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김현수가 '실리'를 원한다면 KT가 유력하다.

김현수는 2016시즌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달러(약 100억원)에 계약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다시 4+2년 1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KT와 다시 대형 계약을 맺으면 누적 수입이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두산에 돌아오면 11년 만에 낭만의 복귀다. 김현수는 두산 육성선수 출신 신화의 표본이다. 두산이 키운 타격기계다. 두산을 우승시키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8년 KBO리그에 리턴했을 때 LG가 매우 적극적으로 김현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두산은 당시 팀 사정상 김현수를 잡을 수 없었다. 두산이 당시 김현수에게 졌던 마음의 빚을 이제 갚을 수 있게 됐다.

마침 두산은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젊은 야수들을 육성하려면 중심을 잡을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 두산은 이런 맥락에서 내야의 사령관 박찬호를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김현수는 자타공인 확실한 주장감이며 두산 출신이라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다.

명분은 LG가 확실하다. 김현수는 LG의 암흑기를 종식시키고 2020년대 최전성기의 발판을 마련한 일등공신이다. 경기 내적인 기여도 외에도 선수단 분위기를 바꾼 역할이 지대했다는 평가다. LG는 김현수의 계약기간 동안 2023년 2025년 통합우승을 두 차례나 달성했다. LG에 남는다면 객관적인 전력 상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우승을 더 노려볼 만하다. 김현수는 LG 프랜차이즈 역사에 손꼽히는 유산을 남길 수 있다.

김현수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