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스토브리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FA 시장에서 이미 96억원을 지출했다. 김현수와 강백호 영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2차 드래프트도 계획대로 됐다.
두산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구원투수 이용찬과 백업 외야수 이상혁을 뽑았다. 두산은 "준비하고 계획했던 선수들을 모두 지명해서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두산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양도금으로 1라운드는 4억원, 2라운드는 3억원, 3라운드는 2억원, 4라운드부터 1억원을 줘야 한다. 두산은 1라운드를 과감하게 패스했다. 이용찬이 2라운드까지 내려오자 그때 지명했다. 두산은 3라운드도 패스했다. 이상혁을 4라운드에 뽑았다. 4억원으로 알짜 투타 2명을 획득했다.
두산은 "이용찬은 KBO리그 역대 세이브 9위에 올라있을 만큼 관록있는 베테랑 투수다. 홍건희가 팀을 떠나면서 투수진의 중심을 잡을 자원이 필요했다. 기량 면에서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건희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면서 투수조 기강을 잡을 '선배'가 필요했는데 이용찬이 제격이었다.
두산은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외야다. 이상혁은 수비와 주루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아직 1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빠른 발을 갖춘 데다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 올 겨울 상무 입대가 예정돼있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지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산은 포수 장승현(삼성)과 외야수 추재현(키움) 투수 이원재(KT)를 잃었다. 장승현 추재현이 2라운드, 이원재가 3라운드에 지명되면서 두산은 양도금 8억원을 받는다. 두산은 "팀을 떠나게 된 장승현과 추재현, 이원재의 그간 헌신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응원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산은 올 겨울 막대한 전력 보강이 기대된다. 유격수 최대어 박찬호와 4년 80억원, 내부 외야수 조수행과 4년 16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김현수의 컴백까지 시도 중이다. 김현수 영입에 성공한다고 해도 FA 시장에서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이미 천명했다. '강백호 올인'까지는 아니어도 할만큼은 해본다는 분위기라 대단한 의지가 엿보인다. 올해 9위로 추락한 충격과 더불어 김원형 신임 감독을 위한 선물까지, 반등 의지가 절실한 두산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