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로 '럭셔리 고성능' 구축 목표…佛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개최
2015년 정의선 주도로 출범…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빨리 누적 100만대 돌파
(르 카스텔레[프랑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가장 빠르게 성장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고성능차 분야에서 미래의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그런 만큼 마그마는 가장 극대화된 제네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프랑스 르 카스텔레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고성능 마그마의 첫 양산품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필두로 한 라인업으로 스포츠카 분야에서 성능과 감성이 결합한 '럭셔리 고성능'이라는 새 영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 제네시스의 판매 목표인 35만대의 5%가량을 마그마 라인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 2015년 11월 첫 출범한 제네시스는 럭셔리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입지를 구축한 브랜드다.
제네시스는 출범과 동시에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고 있던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브랜드로서는 첫 도전이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해 화제를 모았다.
정 회장은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직접 나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2016년 G90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고, 같은 해 G80, 2017년 GV80 콘셉트와 G70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또 2017년부터 미국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공식 후원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
제네시스는 2018년 개관한 '제네시스 강남' 전용 전시장을 통해 시그니처인 오각형 그릴과 방향지시등을 공개하는 등 브랜드 경험도 강화했다.
제네시스는 2020년 GV80과 GV70을 출시하며 세단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구축했고, 같은 해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2021년에는 G80 전동화 모델과 GV60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본격적인 전동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 유럽, 중국 시장 진출로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도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2022년 '스코티시 오픈' 타이틀 스폰서십 후원, 서울 신라호텔 내 '제네시스 라운지' 개관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고, 그 결과 2023년 8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출범 8년만으로,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였다.
또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에서의 비중도 5%를 돌파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1989년 출범 후 32년 만인 2011년에야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은 것을 고려하면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서 빠르게 입지를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제네시스는 2024년 3월 향후 10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경주용 차를 낙점하고 고성능 프로그램 '마그마'를 발표했다. 이은 12월에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출범을 통해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이날 행사에서 "마그마는 단순한 출력 경쟁이나 속도 중심의 고성능이 아닌 주행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여유 있는 퍼포먼스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정적이며 침착성을 잃지 않고, 정밀함과 통제력을 바탕으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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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