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4일 퇴임식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에 대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업"이라며 지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울산 석유공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자원 불모지라 여겨졌던 우리 땅에서 공사는 그동안 축적된 심해 데이터를 총괄해 정밀 분석하고, 글로벌 전문가와 협력해 유망구조를 발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동해 심해 유망구조 '대왕고래'에 대한 첫 시추 결과는 '건공'(dry well)이었지만, 시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료를 재해석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더욱 중요한 성과는 우리의 기술력과 노력으로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라며 "지금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내부 절차가 마무리됐고, 협상을 위한 만반의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1년 취임해 작년 7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올해 9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된 바 있다.
아직 동해 심해 가스전 외자 유치 등 주요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후임 사장 인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사장은 최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 시추부터 사업에 참여할 해외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국제 입찰 절차를 진행해 우선협상 대상자 확정 및 통보 절차를 앞두고 있다.
입찰에는 BP, 엑손모빌 등 주요 오일 메이저를 포함한 해외 석유 개발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석유공사는 내부적으로 BP를 공동 개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정권의 치적 사업으로 키우려던 윤석열 정부가 탄핵당하고, 이어 정권교체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사업은 재검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 됐다.
정부 안팎에서는 산업부가 감사원 감사 진행 상황을 이유로 투자 유치 절차를 잠정 중단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장기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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