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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력난 '숨통'…'울산형 광역비자' 외국인 49명 첫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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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현대미포서 용접 등 담당…내년까지 4개국 391명 추가 배치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울산형 광역 비자' 사업으로 양성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26일 HD현대중공업과 울산시 동구 등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가하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 49명이 이날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울산에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현지에 마련된 해외인력양성센터에서 3∼6개월간 각종 직무 기술과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을 수료했다.
이 중 39명은 HD현대중공업, 10명은 HD현대미포의 조선소에 배치돼 용접공 등으로 일하게 된다.
광역형 비자 제도는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과 산업 특성에 맞게 외국인력 유입을 위한 비자를 설계하면 정부가 최종 승인해 비자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지난 5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울산시는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 인력난을 덜기 위해 해외 현지에서 양성한 인력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울산형 광역 비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으로 이번에 입국한 49명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 출신 440명이 내년까지 울산지역 조선소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단기간에 수백명의 외국인이 유입되는 만큼 지역사회의 반발도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조선소가 있는 울산 동구 지역에서는 주민단체가 고용불안과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 폐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지난 24일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주 노동자 유입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설명하며 "동남아에 사는 것 같다고 한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 혐오성 발언 논란을 빚기도 했다.
동구는 이날 오후 신규 입국한 광역형 비자 사업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생활 적응교육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동구생활 설명회'를 열고 쓰레기 배출 방법, 공원·이륜차 이용법, 감염병과 범죄 예방 등을 교육했다.
설명회 후 수료생들은 동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지역 안전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외국인 주민 간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상호 이해를 높여 함께 살아가는 지역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과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동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