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은 내후년까지 진행될 5·6차 발사에 이어 7·8차 발사도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또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의 엔진 성능이 증명됐다며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주력하겠다고 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진행하며 이렇게 전했다.
다음은 윤 청장, 박 단장, 손 대표 등과의 일문일답.
-- 이번 4차 발사에서 총 비행시간은 914초로 애초 계획인 1천284초보다 단축됐다. 그 이유는.
▲ 이번 누리호 4차 발사 최종 추적 종료 시점은 이륙 후 18분 25초 뒤다. 실제 이번 비행을 진행하면서 1·2·3단 엔진 모두 연소 성능이 노미널 추정한 값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총 미션 시간이 짧아졌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누리호 총조립을 맡았는데, 발사 운용 부분을 어떻게 이전하나. 또 탑재체 실을 때 비용 산정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 5차, 6차 발사 때는 한화에어로 참여 비중이 높아진다. 발사지휘센터(MDC)나 발사관제센터(LCC)에 참여하는 방식일 것이다. 지금은 보조적 역할을 하지만 향후 발사에서는 실제 콘솔을 주도적으로 운용할 것이고 이 같은 방식으로 발사 운용 부분이 이전될 예정이다. 또 현재 누리호 사업 6차 발사까지는 탑재체 비용이 설정돼 있지 않다. 7차 발사 이후 국가가 아닌 민간 주도 형태가 될 경우의 비용 산정 방식은 아직 미정으로 향후 우주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 내후년 6차 발사 이후 7차, 8차 발사 계획이 있는가
▲ 현재 진행 중인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6차까지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7차 발사는 우주청에서 고민하고 있다. 2027년 6차 발사를 마무리하고 2028년 7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7차 발사를 위해 내년 예산을 계획하고 있고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연장선에서 7차 발사에 대한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8차 이후부터는 적어도 매년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 이후 계획은 추후 한번 발표할 예정이다.
-- 오늘 발사 시각 변경을 유발한 부품이 뭔지. 또 발사 지연으로 인해 누리호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근접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는지.
▲ 누리호에 전원과 연료 등을 공급하는 '엄빌리컬 타워'는 4개 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1개 암 압력이 정상 출력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ISS와 근접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수행한 분석 업무에서 오전 1시 14분까지는 ISS와 200㎞ 이내로 근접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 향후 어떤 교신 데이터 등을 추가로 받게 되나.
▲ 위성들은 주기적으로 위성의 상태를 알리는 '비컨' 신호를 지상으로 보낼 예정이다.
-- 한화가 처음으로 누리호 전체 조립을 맡았는데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은 순간은.
▲ 앞서 3차 발사 이후 이번 발사까지 2년 6개월간 공백이 있었고 이 기간 산업 생태계 유지가 힘들었다. 기술 인력 이탈 등 어려운 상황도 겪었다.
-- 한화는 향후 발사체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등에 진출할 계획인가.
▲ 우주 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장 중요한 건 독자 발사체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누리호 외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우주 발사 능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hanj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