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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보면 당뇨병 위험 알 수 있다"…남녀 이런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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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엉덩이 근육(대둔근)의 모양 변화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6만 1300건의 MRI 영상을 분석해 남성과 여성의 엉덩이 근육 형태가 나이, 체력, 생활습관, 그리고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남성은 당뇨병 환자일 경우 근육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고, 여성은 근육이 커지며 지방이 축적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연구를 이끈 마르졸라 타나즈 박사는 "기존 연구가 주로 근육 크기나 지방량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3D 형태 분석을 통해 근육이 어디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대둔근 형태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반면, 노화·허약·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은 근육이 얇아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남성은 허약할 경우 근육 전반이 위축되는 반면, 여성은 특정 부위에서만 노화의 영향을 받는 등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도 확인됐다.

대둔근은 인체에서 가장 큰 근육 중 하나로, 지방과 당을 처리하고 인슐린에 반응하는 대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근육 형태 변화가 제2형 당뇨병의 초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성별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개인의 지방 허용치를 넘어설 경우 당뇨병 위험이 존재한다는 기존 연구와도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허리둘레뿐 아니라 엉덩이 근육 모양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전 세계 당뇨병 인구는 해가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올해 4월 발표한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무려 5억 890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당뇨병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1-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수는 533만명,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1400만명 등 총 2000만명에 육박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