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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북중미 월드컵…홍명보호 전초기지 선정 기준은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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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첨 끝나면 베이스캠프 선정에 속도…후보지 30여곳 이미 둘러봐
"권역별로 경기장이 남북으로 넓게 퍼져있어 기후 차 심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를 선정하는 첫 번째 기준은 '기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캠프는 각국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머물며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숙소로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베이스캠프의 시설과 환경, 경기장과의 거리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은 대회 전 최적의 장소를 베이스캠프로 삼으려고 노력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가장 콤팩트한 대회여서 베이스캠프가 필요 없었다.
사실상 도하에서 대부분 경기가 펼쳐졌기에 각국은 시내 특급호텔과 훈련장을 오가며 경기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는 광활한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에 베이스캠프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보다도 중요해졌다.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리그를 세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동부 권역에는 미국의 뉴욕·뉴저지, 보스턴,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마이애미, 캐나다 토론토가 속한다.

중부 권역은 미국 댈러스, 휴스턴, 캔자스시티와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서부 권역은 미국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산타클라라), 캐나다 밴쿠버다.
한국 시간으로 12월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가 어느 권역에서 조별리그를 치를지가 결정되며, 구체적으로 경기를 치를 장소도 곧이어 정해지게 된다.
2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식 참석 뒤 스태프들과 함께 해당 권역의 베이스캠프 후보지 최종 답사를 간다.
이미 대표팀은 북중미 전역에 퍼져있는 FIFA가 제시한 베이스캠프 후보지 중 30여곳을 1차로 답사했다.
지난 9월부터 홍 감독과 스태프들이 돌아가며 후보지를 살펴보고 장단점을 파악해뒀다.
홍 감독은 최종 답사를 통해 거리, 환경, 기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베이스캠프 최종 후보군을 추리게 된다.
각국은 베이스캠프로 원하는 후보지 5곳을 꼽아 우선순위를 매겨 내년 1월 9일까지 FIFA에 제출하고, FIFA는 랭킹, 경기장과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가국 48개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를 정해준다.

홍명보호가 FIFA에 제출할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때 가장 크게 고려할 것으로 보이는 기준은 기후다.
대표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에 "권역별로 경기장이 남북으로 넓게 퍼져있어 기후 차가 심할 수 있다. 조별리그 3경기가 각각 어떤 여름 기후에서 치러질지가 중요하다"면서 "피지컬 코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현지 기후 적응에 가장 도움이 될 베이스캠프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바 있다. 당시 실패 요인 중 하나로 베이스캠프의 기후가 실전을 치른 경기장과 너무도 달랐던 점이 지적됐다.
브라질 대회 베이스캠프는 더운 이구아수였으나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곳들은 그렇게 덥지 않았다.
특히 2-4로 참패한 알제리와 2차전이 열린 포르투알레그리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가까웠다.
물론 기후뿐 아니라 경기장과의 거리, 훈련시설의 수준도 당연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기후 면에서 좋은 선택지라 하더라도 경기장과 거리가 너무 멀어진다면 그 자체로 선수의 몸 관리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ah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