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지역 시민단체가 불법 폐기물 투기로 신음하는 제주 고유의 숲 '곶자왈' 실태 공개하며 이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제주도에 요구했다.
곶자왈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곶자왈사람들'은 28일 보도자료 통해 지난 7∼11월 진행한 2025 곶자왈 무단투기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지난 2018년부터 월 1차례 곶자왈 내 불법 훼손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단투기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진 뒤 시간이 흐르면서 쪼개진 곳에 나무와 덩굴 등이 자라나 우거진 제주 고유의 숲이다.
단체가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조천읍과 구좌읍·성산읍·애월읍·대정읍·한림읍·안덕면·한경면 일대 곶자왈을 조사한 결과 곶자왈 내 임도와 소나무재선충 방제 작업로, 도로 인근 함몰지, 농로 주변 등에서 무단투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발견된 불법폐기물은 매트리스와 냉장고·세탁기·소파 등 생활폐기물은 물론 파이프·폐목재·스티로폼 등 건축폐기물, 농약병·농산물 등 농업용폐기물 등이었다.
곶자왈사람들은 "쓰레기에 고인 빗물이 썩어 악취를 풍기거나 '무단투기 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음에도 바로 그 아래에 여전히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곶자왈 내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법정 제재 강화, 상습 투기지역 폐쇄회로(CC)TV 설치 및 마을 청년회 등과 연계한 무단투기 감시단 구성,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제주도의 대책 마련, 관련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대응과 관리·감독 강화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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