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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좋은 아빠 될래요"…조복래, '정보원' 개봉+늦깎이 결혼식 '겹경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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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조복래(39)가 영화 '정보원' 개봉과 함께 늦깎이 결혼식을 준비하며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12월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 왔던 정보원 조태봉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로, 김석 감독의 상업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조복래는 어딘가 허술한 면모가 있는 정보원 조태봉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복래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고 떨린다. 처음에는 영화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관객 분들이 작품을 어떻게 봐주실지가 너무 궁금하다"며 "확실히 전보다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작품이 잘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보원'은 개봉에 앞서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또 마카오에서 열린 2025 아시아 국제 영화제에서는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석 감독님이 서울예대 선배이신데, 원래 연기 전공을 하셨었다. 잘생기시지 않았나. 몇 년 전부터 한 번씩 안부를 묻고 지내곤 했는데, 중간에 다른 선배 통해서 연락이 왔다. 당시 저도 저예산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있을 때였다"며 "감독님의 상업 입봉작인만큼, 꼭 도와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복래는 "감독님도 '정보원'을 통해 입봉 하셨지만, 상업 영화 경험이 많으시다. 원래 편집 기사로 오랫동안 일을 하셨었기 때문에 서로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하면서 진행해서 팀워크가 좋았다. 또 찍어둔 영화를 파이를 키워서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하신 제작사 대표님도 대단하시다. 요즘 영화 시장이 어려운데, 믿음 하나로 강하게 밀어붙이시는 게 쉽지 않지 않나. 예전엔 '왜 과감하게 신인들을 기용해서 작품을 만드시는 제작자 분들과 영화감독님들이 안 계실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현실적으론 저도 이해가 됐다. 그런 기회를 저희 제작사 대표님께서 만들어주셨다.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아무나 뉴스에 나와서 이렇게 춤추시지 않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조복래는 극 중에서 허성태와 브로맨스 케미를 뽐냈다. 그는 "이 영화의 중심에는 '허성태'라는 사람이 있었다. 요즘에도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저도 영화를 시작한 지 14년 정도 됐는데, 이렇게까지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처음 본다. 어떻게 보면 많은 배우들이 성태 형을 보면서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더라. '역시 LG전자 해외마케팅부 출신이시라, 마케팅의 귀재이신가' 싶더라(웃음). 형이 인터뷰하신 거 보면 회사 다니실 때보다 더 열심히 홍보하신 것 같다. 형의 움직임이 저희 전체 팀 분위기를 다 바꿔놨다. 저는 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스타일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의심을 밝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다 바꿔주셔서 사기가 많이 올라왔다"며 감탄을 표했다.

김석 감독에게 오남혁 역에 허성태를 추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성태 형과 총 세 작품을 함께 했는데, 현장에서의 모습이라든지 실제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저와 달리 형은 카메라 슛이 들어가면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저희 둘의 케미가 더 잘 살아날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복래는 2021년 교제 중이던 연인과 결혼했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으며, 가족들만 모인 조용한 자리에서 예식을 대신했다. 이후 2023년 첫아들을, 올해 2월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결혼 소식을 뒤늦게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유명한 스타도 아니고, 이런 라운드 인터뷰 자리도 오랜만이다. 주변에 알리고 하는 게 주제넘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용히 했다. 제가 먼저 '형! 저 결혼했어요', '아기 낳았어요!' 이야기하는 게 부끄럽더라. 또 결혼 당시 코로나가 심했어서, 내년 2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원'을 촬영하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됐다. 원래 저의 인생 목표가 좋은 아빠가 되는 거였다.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수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배우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짧은 시기에 갑자기 유명해져서 작품을 많이 하고 경제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것보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제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며 "살면서 가장 열정적인 시기를 돌아보면 대학로에서 고시원 생활할 때다. 아침에 눈 뜨면 극단을 갔다가, 끝나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