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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명문대, 전쟁 폐허 속 배움 이어간다…2년만 수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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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공습에 파괴된 캠퍼스로 복귀…"배울 수 있어 기쁘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고 명문인 가자이슬람대학(IUG)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2년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영어방송 TRT월드와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가자이슬람대학은 이스라엘이 공습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날 학기를 시작했다.
대학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면 수업이 재개됐음을 알리고, 학생들이 전쟁으로 크게 훼손된 캠퍼스로 돌아와 수업받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아사드 유세프 아사드 대학 이사회 의장은 튀르키예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학살이 남긴 비극과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부 여대생인 말락 알모카야드는 "여기 있을 수 있어 기쁘다. 우리는 모두 계속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 기쁨, 영광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1978년 설립된 이 대학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명망 높은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이 대학은 의학과 공학을 중심으로 하는 11개 학부에 약 2만 명이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학생들이 피란을 떠나면서 수업이 중단됐고, 지난 2년간 온라인 수업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전쟁 기간 원격 학습으로 졸업한 학생은 약 4천명이다.
대학은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고, 수업 전면 재개를 위해 교육 당국과 협의중이다.

가자시티에 있는 캠퍼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크게 파괴된 상태다.
수업할만한 건물이 몇 개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는 집을 잃은 수백 가구가 여전히 피란처로 이용하고 있다.
가자 내 학교 대부분은 이번 전쟁으로 심대한 피해를 입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가자 내 고등 교육 건물 564개 중 563개(93%)는 전면적인 재건이 필요하다.
전쟁 중 사망한 학생은 1만8천639명, 교직원은 79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withwit@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