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정보원'이 올 연말 극장가를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배우 허성태가 코믹 범죄 액션물의 중심축을 든든히 책임지며 '웃음 폭격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정보원'이 20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 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석 감독의 상업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는 기존 범죄 장르에서 무겁고 진지하게 다뤄져 왔던 형사와 정보원의 관계를 유쾌하고 신선하게 풀어낸다. 오남혁은 오랫동안 공들인 작전이 실패하며 강등당한 뒤,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까지 모두 잃어버린다. 은퇴를 앞둔 그는 밀수 조직에 심어둔 정보원 조태봉을 이용해 마지막 인생 역전을 꿈꾼다. 그러나 의리가 없는 조태봉은 숨겨둔 돈을 챙겨 빠르게 잠적해 버리고, 뒤늦게 밀수 조직 사무실에 도착한 오남혁은 정체불명의 무리에게 납치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거대한 범죄 사건에 휘말리며,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동상이몽 공조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허성태는 '웃음 제조기' 다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오징어 게임'에서 최강 빌런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정보원'에서는 악역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허성태는 수사는 뒷전이고, 오로지 한몫을 노리는 형사 오남혁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열연으로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앞서 'SNL 코리아 시즌2'에서 '코카인 댄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영화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펼친다.
조태봉을 연기한 조복래는 허성태와 상극 케미를 뽐내며 영화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오남혁에게 붙잡혀 정보원이 된 조태봉은 겉으로는 한 팀처럼 행동하며 밀수 조직 사건을 함께 파헤친다. 하지만 속으로는 오남혁과 다른 계획을 품고 있어,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안긴다. 조복래 역시 허성태와의 호흡에 대해 "저와 달리 성태 형은 카메라 슛이 들어가면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저희 둘의 케미가 더 잘 살아난 것 같다"고 전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민주는 오남혁의 짝사랑 상대이자, 형사 이소영으로 분해 열정 가득한 모습과는 달리 허당기 가득한 면모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차순배, 장혁진, 배유람, 진선규도 합류해 짧은 분량에도 신스틸러로서 활약을 펼친다.
'정보원'을 통해 입봉한 김석 감독의 연출력도 눈에 띈다. 코미디 장르의 특성에 맞춰, 배우들이 대사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인 애드리브를 시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허성태는 "김석 감독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코믹 장면과 파워풀한 액션 시퀀스"를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12월 3일 개봉.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