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예상과 달리 톱클래스 FA 선발투수로 꼽히는 일본인 투수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1일(한국시각) '자이언츠는 끊임없이 일본 출신 FA 투수 이마 다쓰야와 관련해 거론돼 왔지만, 그들은 주로 그리 비싸지 않은 투수 시장을 알아보고 있다'며 '다시 말해 자이언츠는 이마이와 같은 아주 비싼 투수들 영입을 추진하지는 않는다는 걸 암시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샌프란시스코 수뇌부인 그렉 존슨 회장과 버스터 포지 사장, 그리고 잭 미나시안 단장이 FA 투수를 초장기 계약으로 데려오는 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페이롤이 2억1812만달러로 30개 팀 중 13위로 중간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3년 연속 페이롤이 2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내년 이후 거액의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는 선수는 맷 채프먼(2025~2030년, 6년 1억5100만달러), 윌리 아다메스(2025~2031년, 7년 1억8200만달러), 라파엘 데버스(2024~2033년, 10년 3억13509만달러), 이정후(2024~2029년, 6년 1억1300만달러), 로간 웹(2024~2028년, 5년 9000만달러) 등 5명이다.
여기에 1억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이는 이마이의 몸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올니 기자의 전언이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본 이마이의 예상 계약 규모는 MLBTR이 6년 1억5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7년 1억5400만달러, ESPN 6년 1억3500만달러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이마이에 제법 잘 어울리는 구단으로 보고 있다. 태평양 연안이라 일본서 오가기 수월하고, 이마이가 입단 조건 중 하나로 내세운 '일본인 선수'가 없다는 점, 그리고 이마이가 타도의 대상으로 선언한 LA 다저스의 라이벌 구단이라는 점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이마이는 최근 TV아사히 '보도 스테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함께 뛰면 즐거울 것이지만, 다저스와 같은 팀을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런 구도에 가장 잘 부합하는 구단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마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구단 수뇌부는 높은 몸값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마이보다 높거나 비슷한 FA 선발투수인 프람버 발데스, 레인저 수아레즈도 샌프란시스코의 레이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저가 FA 선발인 메릴 켈리와 잭 갤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실정이다.
MLBTR은 '자이언츠는 이미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 로간 웹과 로비 레이를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팀들보다 로테이션이 괜찮다. 여기에 올해 성장한 랜든 루프도 주축 선발로 의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면 검증된 선발투수는 없는 상황이다. 버스터 포지 사장이 이번 오프시즌 우선과제로 로테이션 강화를 꼽은 이유'라고 전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검증된 에이스인 프람버 발데스, 레인저 수아레즈, 마이클 킹과 협상을 벌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아니라면 2,3등급 선발투수와의 2~3년 계약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 올해 저스틴 벌랜드를 1년 1500만달러에 데려와 요긴하게 활용한 것도 이런 케이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