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모하메드 살라가 없는 리버풀의 시작인가?' 영국의 'BBC'가 던진 화두다.
살라가 리버풀에서 지워졌다. 리버풀이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리버풀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끝난 웨스트햄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일단 탈출했다. 리버풀은 최근 12경기에서 9패를 기록했다. 이는 1953년 11월과 1954년 1월 이래 최악의 성적이었다. EPL에선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5전 전승 후 1승6패를 기록했다. 최근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순위는 12위(승점 18)로 추락했다.
반전이었다.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한 리버풀은 8위(승점 21·7승6패)로 올라섰다. 변화의 시작은 살라의 선발 제외였다. 교체로도 활용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90분내내 벤치만 지켰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EPL 정상에 오른 리버풀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럽 정상을 꿈꾸며 '돈폭탄'을 투하했다. 지난 6월 플로리안 비르츠를 1억1600만파운드(약 2240억원)에 영입하며 EPL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끝이 아니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첨예한 갈등을 빚은 알렉산더 이삭을 품에 안으며서 최고 이적료를 스스로 갈아치웠다. 이적료는 1억2500만파운드(약 2410억원)였다.
리버풀의 지출액은 4억5000만파운드(약 8680억원)를 기록했다. 단일 클럽이 단일 이적 시장에서 지출한 금액으로는 새로운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첼시가 2023년 여름에 세운 4억파운드(약 7720억원)였다.
살라가 사라지자 이삭이 빛을 발했다. 그는 후반 15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삭의 올 시즌 EPL '1호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인 47분에는 코디 각포가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부상에서 돌아온 비르츠도 부활했다. 원만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BBC'는 비르츠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7.81점, 이삭에게는 6.58점을 줬다.
'BBC'는 '리버풀이 살라 없이 차세대의 새로운 장을 쓰기 시작한 날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살라를 벤치에 앉혔다'며 '슬곳 감독이 기쁨을 더하는 것은 이삭과 비르츠가 중요한 승리로 이어진 많은 실마리를 잡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위기도 살라 편이 아니다. EPL 최다골의 주인공인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BBC'를 통해 "슬롯 감독의 결정은 컸지만, 리버풀이 승리해 더 수월해진 것 같다.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가 과거에 리버풀에서 해왔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번 결정은 정말 중요했다"며 "살라는 불평할 수 없다. 그가 잘하지 못했으니까. 그럴 때는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리버풀에 효과가 있었고, 이삭에게도 효과가 있었다. 그는 오늘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햄과의 경기 전 리버풀이 지난 12경기 동안 유일하게 활짝 웃은 경기는 5대1로 대승한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테이지였다. 공교롭게도 그 때도 살라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 4월 재계약 후 25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EPL에서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도움왕을 독식했지만 이번 시즌 4골 2도움에 불과하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 손훙민(LA FC)과도 비교되고 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한 후 토트넘을 떠났다. 살라는 '때'를 놓친 모양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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