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동욱(42)이 "하정우 감독이 각색하면서 높아진 19금 수위 괜찮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윗집 사람들'(하정우 감독, 싸이더스·워크하우스컴퍼니 제작)에서 윗집 부부 김선생(하정우)과 최수경(이하늬)의 섹다른 제안이 불편한 임정아(공효진)의 남편 이현수를 연기한 김동욱.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윗집 사람들'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김동욱은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는 이런 19금 소재라는 사실을 몰랐다. 스페인 원작 작품을 각색해서 하정우 형이 연출과 주연을 할 것이다 정도만 알았고 그 상태에서 바로 함께하겠다고 결정한 작품이다. 전부터 하정우 형과 같이 작품을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작품을 출연하기로 결심하고 원작을 봤다. 스페인 원작 속 배우들의 연기 톤이 소재에서 오는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생활감이 느껴지더라. 원작을 봤을 때는 관객으로서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하정우 형이 각색하면서 더 세진 기분이다. 각색 대본을 받았을 때는 표현과 수위가 괜찮을까 싶긴 했고 관객이 볼 때 부담이 없을까 고민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효진 누나도 그랬지만 모두가 '이거 괜찮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고민은 촬영 리허설 전에 수많은 리허설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까 고민을 제일 많이 했고 그래서 사전 작업도 많이 했다"며 "일단 김선생과 수경이 가진 판타지적인 느낌이 있다. 오히려 그들은 부부 관계에 대해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굉장히 뻔뻔하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두 사람에 대한 현실적인 반응은 작품에서 현수가 담당하는 것 같았다. 현수라는 캐릭터가 관객들의 감정과 반응을 조금은 대변할 수 있게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수의 톤을 잡는게 고민이 많이 됐다. 김선생과 수경의 유머에 현수의 리얼한 반응이 자칫 오히려 브레이크를 걸거나 보는 관객으로 흐름을 깨거나 너무 예민하거나 날카롭게 보이지 않을까 싶은 지점도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할지 하정우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답했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출연했고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오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