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하늬(42)가 "실제로 남편에게 엄청 의존적인 아내다"고 말했다.
이하늬가 1일 오후 코미디 영화 '윗집 사람들'(하정우 감독, 싸이더스·워크하우스컴퍼니 제작) 인터뷰에서 아랫집 부부 이현수(김동욱)·임정아(공효진)에게 섹다른 경험을 나누고 싶은 김선생(하정우)의 아내 최수경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이하늬는 "이 작품 속 최수경은 실제 공감대를 가져서라기 보다는 그 자체 가진 매력 때문에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어떤 작품은 나와 비슷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수경은 전혀 달랐다. 나와 너무 상반된, 돌아이 같은 모습도 있었고 너무 이상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내게 도전이었다. 내가 한 번도 뱉지 못한 말과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에서 과연 어디까지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최수경을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영화 속에서 재미없는 캐릭터가 될까봐 고민이 된 지점이 있다. 너무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는데 최수경이 가진 엉뚱함을 극대화해 재미를 주고 싶었다. 심리학자 병원에 가면 상담을 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인데 일상에는 엄청난 사생활을 가지고 있는, 상반된 얼굴을 가진 여자다. 그런 포인트를 조금 더 넣으려고 했다. 말투도 따뜻한 권위를 가진, 믿음직한 사람처럼 보이길 원했다. 딕션도 투머치 하지 않더라도 확실하게 하는 지점이 필요했다. 혹자는 '19금 오은영'이라고도 하던데, 오은영 선생님을 대놓고 표방하지 않지만 오은영 선생님만의 드러내는 권위가 아닌 따뜻하게 안아주는 권위가 최수경 캐릭터에 묻어난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나는 남편한테 엄청 의존적인 사람이다. 밖에서는 독립적인 사람처럼 보이는데, 집에서는 '오빠(남편)'를 100번 정도 부르며 완벽히 의존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근원적인 외로움을 받아들인다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정말 크게 다가와다. 부부 관계가 특히 그런 것 같은 데 어느 한 쪽만 잘 있어서는 안 된다. 같이 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근원적 외로움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함께 있을 때 같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상대를 통해 외로움을 채우겠다는 생각은 행복한 부부가 아닌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도 충분히 괜찮아야 둘이 같이 있을 때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출연했고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오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